흠….. 얘가 이런 애가 아녔는데… 중식 사대문파 출신으로 유명한 곡금초 쉐프가 연 식당이다. 이미 돌아가셨지만, 동탄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 강남까지 진출한 가게다. 이 집에서 뭐니뭐니 해도 메인은 짜장, 짬뽕이 아닌 탕수육이다. 볶먹으로 내어지는 탕수육은 둥글둥글하고 퉁명스러운 비주얼과 달리 탕수육 소스에 무너지지 않는 바삭함을 가진 그런 식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케첩이 안들어간 소스는 탕수육의 단맛, 신맛을 그대로 보여주는 맛이었다. 분명히 그랬는데….. 이게 조금 약해졌다. 바삭함이 무너졌다고 할까. 온갖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던 단단한 바삭함이 약간은 무너졌다. 물론 분점을 냈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하지만, 시그니쳐인 탕수육이 이 정도로 약해질 줄이야… 조금은 슬프다. 탕수육 말고 칠리새우, 짬뽕국물을 주문했다. 칠리새우는 중새우에 딱 정석적인 맛을 그대로 담아냈다. 탕수육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튀김류는 다른 중국집보다 강하기 때문에 좋았다. 짬뽕국물.. 이게 좀 재밌는게 국물자체는 진한 짬뽕 국물이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불맛을 내지 않아 좋았다. 특이한 점은 새우완자튀김을 짬뽕에 넣어주는데, 이게 맛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전반적으로 매콤함과 깔끔함이 공존하는 짬뽕국물에 새우가 들어가니 약간의 단맛과 감칠맛이 도는게 놓았던 잔을 다시 올리게 해주었다. 시그니쳐였던 탕수육이 조금 아쉬운 집이지만, 여전히 다른 중국집보다 매력이 있는 곳이다. 강남에 있는 상해루를 한번 가봐야 할거 같다.
상해루
경기 화성시 노작로 147 돌모루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