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있어도 기본이 안되면 뭘해도 안됩니다. 진짜 유명한 곳이었다. 푹 익힌 대파김치 하나로 다른 곳들을 압살해버린 곱창집이다. 항상 여기서 곱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찾아가는 곳이다. 그 생각이 나서 찾아갔다. 차연스럽게 곱창모듬을 주문했다. 먼저 선지해장국을 주고 기본찬으로 부추무침과 그 대파김치를 내줬다. 대파김치는 크~~~~ 그 신맛과 시원한 맛이 탁하고 올라온다. 그래! 이거는 죽지 않았다. 그리고 곱창모듬이 나왔다. 불판에 곱창, 대창, 양, 염통이 있는데, 직원분께서 곱창을 한번 잘라주시더니 알아서 잘 뒤집어서 염통부터 먹으면 된다는 시니컬한 말씀을 하시고 자리에 가신다. 어?….. 일반인들이 곱창을 굽는거 힘든데, 주변에 손님이 우리 포함해서 2테이블인데? 직원은 4분인데? 어?어? 당황함을 안고 어찌어찌 구워서 먹었다. 부추를 올리고 대파김치도 낑겨서 넣어서 먹었다. 그런데…. 와…. 곱창이… 비었다. 속에 곱이 없다. 그리고 질기다. 물론 손님이 직접 구우니까 질긴맛이 있는데, 그걸 먹기 싫어서 곱창 전문점을 찾아가는 거다. 그 누구도 곱 없는 질긴 곱창을 먹길 원하지 않는데, 여기는 그걸 만들어준다. 양과 대창은….. 결말은 안봐도 정해져있었다. 그나마 곱창을 대파김치에 싸서 먹으면 맛은 있지만, 질김은 여전했다. 그나마 볶음밥은 맛있었다. 아쉬움을 넘어 실망이 가득한 가게였다. 대파김치라는 훌륭한 무기가 있음에도 전혀 활용할 생각이 없는 가게다. 아쉬운 재료의 질, 굽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가게. 곱창집의 기본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와 뛰어난 굽기 스킬이 필수 인데, 그 필수기준을 사뿐히 즈려밟았다. 아무리 좋은게 있어도 기본이 없으면 갈 이유가 없는 법. 아쉽지만, 여기는 이제 나와 이별이다. 곱창모듬 - 24,000 볶음밥 - 3,000
미소 한우 곱창
경기 수원시 영통구 청명남로28번길 20 플러스타운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