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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2년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말자 골목을 들어가면 가게가 있다. 여기에 가게가 있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게가 있다. 가게 이름만 봐서는 가게의 국적을 판단할 수 없다. 103호 심야식당이라니… 뭘 파는겨? 그런데 가서보니 중식포차란다. 가게 안은 약간 홍콩의 느낌? 뭔 한껏 멋있게 꾸미려고 했는데? 약간 어중간한? 그런 느낌이다. 메뉴는 상당히 많았는데, 육회 타르타르가 메인이었지만, 같이간 여친이 가지튀김도 추천해서 가지튀김을 주문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오이와 단무지가 있는데, 각각 소스를 얹어서 나오기 때문에 포차라는 가게에 맞는 기본안주였다. 특히 오이가 땅콩소스를 올려서 내줬는데, 맛있었다. 가지튀김이 나왔는데, 어? 동글동글하다. 그리고 그게 없다. 껍질이 없다. 알고보니 가지 껍질을 일일히 잘라내어 튀겨서 내주셨다. 흔히 가지튀김이라고 하면 가지안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 튀겨 어향소스를 올려주는데, 여기는 가지와 고기를 분리했다. 그리고 어향소스보다는 매운 맛이 강했다. 가지 위에 다진 돼지고기와 소스를 올려서 먹는데, 맛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어향가지보다는 매운맛이 강했고 일반적이 가지튀김은 가지가 기름을 머금고 그 안에 고기가 기름을 더 머금어서 한 입 베어물면 입 속이 달아올라야 하는데, 여긴 막 뜨거워 주체 못할 정도는 아녔다. 첫 입에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 가지튀김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조금 아쉬워서 바질크림새우를 주문했다. 크림새우에 바질향이 솔솔 올라오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새우의 크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중하보다는 더 큰 새우였는데, 아니 새우를 이렇게 많이 올려주는데 이 가격만 받는다고? 사장님 건물주세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림의 느끼함이 바질을 만나 폭발할거 같은 우려가 있긴했지만, 오히려 크림의 느끼함을 바질이 눌러주고 기름향대신 바질향이 들어가 오히려 좋아!의 느낌이었다. 당산역 골목의 한구석에 있어 마음먹고 가지 않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이지만, 그래도 찾아가면 후회하지 않을 그런 곳이다. 맛도 좋고 메뉴도 신기하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충분한 그런 곳이다. 가지튀김 - 22,000 바질크림새우 - 25,000

심야식당 103호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6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