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이 밋밋한건 전부 우엉조림을 위해서였다. 가게를 찾아가게 되면 놀라는 점이 세 가지 있는데, 1. 유명한 가게인데, 허름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놀래고 2. 대야를 가득채운 우엉조림에 놀라고 3. 그에 반해 너무 단촐한 김밥에 여기가 진짜 맞냐며 놀랜다 이다. 진짜 막상 1인분을 포장하면 의심이 든다. 아니, 여기가 맞냐고. 진짜 그 유명한 우엉김밥을 파는 그 곳이냐고, 나도 의심했지만, 뒤에 웃고있는 허영만 화백의 사진을 보며 믿음을 갖고 주문을 했다. 정말 단순했다. 김밥 2줄을 촵촵 썰어 도시락에 넣고 깨를 사정없이 뿌린다. 그리고대야에 있던 우엉조림을 한움쿰을 도시락 한켠에 넣는다. 끝이다. 이게 그 유명한 성동시장 우엉김밥이다. 궁금함을 가지고 겹벚꽃을 보러 불국사에 갔다. 겹벚꽃은 만개했고, 그 겹벚꽃 사이에 앉아서 의심스런 우엉김밥을 먹었다. 단무지, 오이, 맛살, 어묵, 지단 그리고 밥. 끝이다. 그리고 밥을 적게 넣는 스타일도 아니고 밥이 가득한 클래식한 기본김밥이다. 이게 뭐라고… 김밥만 먹었는데, 진짜 별거 없었다. 익숙한 맛이었다. 그러나 진짜는 우엉조림에서 부터 시작하였으니, 김밥에 우엉조림을 올려서 먹는데, 맛있다. 김밥이 밋밋하고 멋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전부 우엉조림을 위해서였다. 우엉조림을 빛내기 위해 김밥이 이렇게 볼품없었던 것이다. 물엿을 넣고 뭉근하게 조린 우엉조림은 우엉의 아삭아삭한 식감은 앗아갔지만, 달달함과 더불어 약간의 짭조름한 맛을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그런 우엉조림이 되었다. 단짠단짠보다 무서운 달짭달짭이었다. 손이 계속가는 그런 맛이었다. 어찌보면 충무김밥의 우엉버젼이라고 봐도 될거 같았다. 이 집이 왜 유명한지 왜 맛있는지 알겠다. 우엉김밥(1인분, 2줄) - 6,000
보배김밥
경북 경주시 원화로281번길 11 성동시장 32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