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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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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한우생갈비 = High Risk High Return 한우는 비싸다. 그리고 마블링이 가득한 생갈비는 내 혀에 행복감을 안겨주지만 그만큼 더 비싸다. 1인분 가격을 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돈주고 사서 먹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비싸다. 그래서 먹기 쉽지가 않다. 그래서 더욱더 남의 돈으로 먹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기다린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한우생갈비는 본도시락같은 음식이다. 맛은 있다. 있으면 먹고 싶다. 그런데 내 돈 쓰기엔 너무 아깝다. 어쩌다, 그 일확천금의 기회가 와서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다. 거리를 사이에 두고 1관에서 3관까지 있다. 거대 기업형 식당의 전형을 볼 수 있었다. 1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1600명이 한꺼번에 생갈비를 주문하면 돈이 얼마야…라는 자본주의의 노예적 생각이 들었다.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해서 그런지 생갈비가 나와있었다. 마블링이 그냥….. 와… 오늘 혈관한테 미안한 날이겠다라는 생각이 관통했다. 직원분들이 불판에 고기를 올려주시고, 뒤집어 주시며, 잘라주신다. 그러나 마지막에 먹는 타이밍은 안 알려주시는데, 레어에서 웰던까지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이 있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으시는거 같다. 어쩌다 첫 입은 웰던으로 먹었는데, 부드럽다. 역시 좋은 아니, 비싼 고기다. 그러나 살살 녹는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웰던이 아닌 살짝 미디엄레어로 먹었는데, 이거다! 지금 내 입속에 들어간 것은 한우가 맞다. 고기에 기름이 살살 올라오는게, 딱 우리가 원하는 그 한우다. 밑반찬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잡채, 야채무침, 장아찌, 동치미, 가오리찜, 참나물 등등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가오리찜과 양념게장이 맛있었다. 가오리찜은 상당히 부드럽게 쪄서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살이 쉽게 분리되어 먹을 수 있었다. 양념과 가오리살이 잘어울렸다. 그리고 양념게장이 또 맛있는데, 많이 매운 편이다. 그래서 좋다. 사실 한우생갈비가 맛있는데, 소금에 찍어서, 와사비에 올려서 먹어도 그 느끼함이 있는데, 양념게장의 매운맛이 그 느끼함을 앗아간다. 조합이 좋다. 양념게장의 양념을 소고기에 살짝 올려서 먹으면 기름맛이 올라오는데, 끝에 양념의 매운맛이 치고 올라오는게 좋다. 진짜 맛있는 고기고 비싼 고기라 한 사람당 2인분까지 먹어보려 했지만, 그게 잘 안된다. 솔직히 1~1.5인분 정도는 무리없이 먹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근성이 필요하다. 비싼 음식에 근성이 필요하다니…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맛과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한우생갈비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 맛볼 기회를 얻었지만, 내돈내산으로 가보자고 하면… 글쎄… 다른데 가면 안되냐고 간곡히 부탁할거 같다. 한우생갈비(1인분 250g) - 9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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