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목살 목살이 유명한 고기집이다. 그리고 위치가 위치인지라 회식으로 가득찬 그런 가게다. 찬구성은 상당히 심플하다. 깻잎장아찌, 쌈무, 씻은 묵은지, 갓김치가 있고 개인에게는 고추냉이,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금, 페페론치노가 있다. 저민 마늘과 쌈장까지, 아, 나중에 늦게나마 나왔지만 콩나물무침도 나온다. 술은 테이블 가운데에 얼음을 가득담아 세팅해주시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마신 술만 계산하면 된다. 고기가 내오기 전에 붉다못해 하얗게 타고 있는 참숯이 올라오는데, 화력이 너무 강력해서 내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주문한 목살이 나왔다. 목살은 스테이크마냥 상당히 두꺼웠고, 대파, 새송이버섯이 같이 나왔다. 고기는 직접 구워주신다. 재밌는 점은 고기를 구우면서 버섯과 대파를 고기 위에 문지르는 건데, 불판의 특성상 기름이 따로 모이는 곳이 없어서 그러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고기는 직원분들이 돌아가면서 하나하나씩 잘 구워주신다. 그리고 어느정도 익은 고기는 불판의 밖으로 빼주신다. 고기를 입에 넣기 전에 향을 맡았다. 숯향이 적절하게 베어있고 맛있게 탄 기름의 냄새까지 나서 입에 넣기 전에 코가 기분이 좋은 그런 목살이었다. 목살은 촉촉했다. 그것도 너무 촉촉했다. 살코기 사이로 이가 들어가면서 목살의 부드러움과 육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여러 개를 조합할 필요없이 소금만 찍어도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한 그런 목살이었다. 목살의 살코기는 고개를 끄떡끄떡할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비계부분은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비계는 살캉살캉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식감에서 약간의 저항감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바싹익히지 않고 냈기 때문에 조금은 물렁한 느낌이 들었다. 살코기는 이대로 제공해도 좋지만 비계부분은 조금 더 익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수부위까지 주문해서 먹었는데, 목살의 여운이 길었던 탓일까. 큰 감흥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목살을 주문했다. 그리고 늦게 나온 콩나물무침을 같이 해서 먹는데, 파절이 역할을 대신한 콩나물무침은 상당히 괜찮았다. 파의 알싸함은 없지만, 대신 목살의 촉촉한 식감과 더불어 아삭한 식감을 안겨주는 그런 다른 조합이었다. 목살을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명랑회관

서울 강남구 삼성로85길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