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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맥 가맥집의 매력이라고 하면, 불친절함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친절도가 아닌 가게 자체의 불친절함이다. 낮은 천장, 높은 각도의 계단, 과연 갈 수 있을지 의심되는 화장실, 어중간한 위치. 아이러니하게도 저 불친절함과 저렴한 가격 덕에 사람들은 가맥집을 찾아간다. 그 모든 것을 만족하는 가맥집이다. 1층은 주방과 가게인데 앉을 자리는 거의 없다. 2층에 가야하는데 높은 각도의 계단이 술먹고 취한채로 나가면 분명히 고생하겠다라는 확신을 준다. 그리고 가게 안에는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과 낮은 천장이 맞이해주고 있다. 비집고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기본인 두부김치와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다른 찌개를 주문하기에는 배가 엄청 고프지도 않았고 가격을 생각해서 순두부를 주문했다. 그런데 메뉴판에 순두부 옆에 오뎅이 있었네? 이래서 메뉴판은 자세히 읽어야 한다. 역시나 냉장고에 술을 꺼내서 자리에 두고 1층에 내려가서 포카칩을 챙겨와서 먹다보면 두부김치와 순두부가 나온다. 맛있다.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그런 두부김치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순두부다. 하지만, 가격을 보면 이게 가성비고 잘 뽑아낸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부김치는 두부김치다웠고 순두부는 순두부다웠으니, 역시나 김치나 순두부의 간은 센 편이라, 술을 계속해서 홀짝일 수 밖에 없게 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먹다보면 이 집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짜파게티,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를 주문하니, 넓은 그릇에 김이 폴폴나는 짜파구리가 나왔다. 짜파게티의 단맛과 너구리의 매운맛이 잘 어울리는 그런 정석적인 맛이다. 가맥집의 특징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마지막에 가게를 나서면서 정신을 똑바로 잡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게 만드는 유종의 미도 거둘 수 있는 곳이다. 여러 불편함이 산재되어 있는 가게지만, 그것대로의 매력이 있고 저렴하면서 맛있는 안주가 있는 그런 곳이다. 아, 화장실은 공용화장실을 가야한다. 두부김치 - 10,000 순두부 - 6,000 짜파구리 - 8,000

서울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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