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맥집의 그 닭볶음탕 장마와 더위가 몰아치는 날이지만, 야장에서 즐기는 한 잔은 잊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기회만 되면 야장을 더 찾게 되는데, 특히 가맥집을 더 찾게 된다. 충무로역 쪽에 있는 가맥집이다. 다른 가맥집들은 간판이라도 있는데, 여긴 그런거 안키운다. 자리도 바깥에 2, 3자리가 전부다. 간혹 너무 더우면 사장님이 쉬시는 공간을 내어주기도 하신다. 그러나 찾아간 날은 너무나도 더운날이었고, 사장님께서는 안의 쉬는 공간을 내어주셨다. 가맥집이지만, 가게는 정말 깔끔한 편이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주류와 과자는 당연히 셀프로 꺼내마시면 된다.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냉장 닭을 사와서 하시기 때문에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생닭을 손질하고 한번 데치고 감자넣고 같이 끓이다 비법 양념장을 넣고 대파, 양파를 넣고 끓여낸 닭볶음탕이다. 솔직히 별거 없어보인다. 그런데 이 색감은 뭘까? 기대감이 들게 한다. 국물은 칼칼하고 깔끔했다. 그리고 닭볶음탕에 가득 들어간 마늘이 더더욱 맛을 배가했다. 짜지 않고 그렇다고 달지도 않은… 그렇다. 엄마가 해준 건강한 닭볶음탕의 느낌이다. 한 가지 크게 다른 점은 이 집은 건강한 느낌을 가진 맛있는 닭볶음탕이라는 거다. 가끔 엄마가 해준 닭볶음탕은 건강에 몰빵하는 경향이 있거든… 끓일수록 감자가 녹아 국물은 녹진해지면서 마늘향과 맛이 강해지는, 어쩔 수 없다. 잔을 들 수 밖에 없는 맛이다. 추가로 토스트를 주문했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토스트다. 계란부침넣고 설탕뿌려나오는 그 토스트인데, 역시 가맥에서 먹어야 이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마가린에 구운 빵에 계란에 설탕이니… 닭볶음탕으로 쌓여있던 칼칼함을 달달함으로 내려주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냉면. 기성품을 쓰시지만, 그 양념장이 뭐 다한 냉면이다. 그리고 면을 숟가락으로 들 수 있을만큼 잘게 자른 냉면은 술자리의 마지막을 장식할만큼 좋은 친구다. 닭볶음탕과 냉면을 같은 양념장을 쓰신거 같은데, 어떤 양념장인지 궁금하다. 좋은 가맥집이다. 가맥집 중에서 가장 깨끗했었다. 그리고 사장님의 음식솜씨도 좋다. 네이버 지도에 없어서 빌딩이름을 치고 가야하지만, 공업소 가득한 골목의 분위기와 맛있는 안주가 내가 제대로 가맥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고 테이블이 적어 서울식품만큼 뺵빽한 느낌보다는 여유로운 느낌도 가득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때, 다시 찾아가야겠다. 닭볶음탕 - 30,000(2시간전 예약) 토스트 - 2,500 냉면 - 8,000 전화번호 02-2274-0135 영업시간 랜덤
이가네 식품
서울 중구 마른내로4길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