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큼직한 곱창 큼직큼직한 쑥갓 드디어 가봤다. 돼지곱창전골의 성지. 메뉴는 심플하게 곱창전골뿐이다. 전골을 주문하면 물김치, 마늘,양파, 양념장, 당면을 가져다 준다. 전골은 바로 나왔다. 심플하다. 곱창, 쑥갓, 대파 끝이다. 곱창은 큼직큼직하여 한 번에 먹기힘들어 잘라야했다. 쑥갓도 마찬가지 통으로 들어있어 잘 잘라야했다. 국물을 처음 먹었을 때, 마늘맛과 깔끔한 맛이 강했다. 곱창이 아직 우러나오지 않아 기름맛은 약했다. 당면을 넣고 끓이다보면 당면이 익게 되어 먹는데, 역시 초반이라 그런가 쑥갓의 맛이 강했다. 개인적으로는 거부감이 들었다. 자른 곱창은 신선하니,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까 완전 어울렸다. 끓이면 끓일수록 곱창의 맛과 향이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하는데, 초반에 거부감이 들었던 쑥갓이 이 맛과 향 사이에 끼어들어 밸런스를 맞춰준다. 무한리필인 쑥갓이 여기서 빛을 보인다. 더불어 당면사리도 요청하면 계속 제공해준다. 그저 빛이다. 돼지곱창은 특유의 향이 있으나 그렇게 강한편은 아니다. 그리고 쫄깃쫄깃함이 강해서 숟가락으로 떠서 먹기보단 젓가락으로 집어 양념장에 찍어먹는게 더 어울렸다. 국물이 진득해질때쯤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주문했다. 전골을 거의 다 걷어내고 약간 남아있는 국물에 슥삭 볶은 볶음밥은 맛있었다. 역시 한국인의 후식다웠다. 걷어낸 건더기를 잘게 잘라 볶음밥 위에 얹어 먹으면 잊었던 소주병을 다시 꺼내들 수 밖에 없게 한다. 돼지곱창전골의 정석인 집이다. 처음에 강하지 않다가 곱창에서 우러나오는 맛과 조화가 되면서 맛있어지다가 점점 느끼할 때쯤 쑥갓으로 다시 기강을 잡는 곳이다. 즉, 내장과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난리날 그런 집이다.
은하곱창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15길 22 북동점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