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의 기본 조건, 국물과 밥 순대국 집에서 흔하지 않은 경험을 했다. 주로 공기밥 그릇에 내오는 밥을 가게 가운데서 압력솥에 밥을 퍼서 자리에 바로 가져다 주는 것. 그리고 순대국인데 국물이 뽀얗고 찐하다는 것. 순대국을 주문했다. 기본찬으로 깍두기, 겉절이, 부추, 양파, 쌈장, 오징어젓갈이 나왔다. 오징어젓갈이라니… 이건 이 집이 밥에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 그 자체다. 밥이 얼마나 맛있다고 생각하면 오징어젓갈을 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 가게 가운데서 밥을 퍼서 가져다 준다. 그것도 압력솥으로 지은 밥을 가져다준다. 국밥집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퍼포먼스고 밥에 대한 믿음을 주는 액션이었다. 밥은 되거나 질거나 하지 않고 딱 좋았다. 국물에 말아도 젓갈을 올려도 좋을 밥이었다. 순대국이 나왔다. 순대는 일반 당면순대가 있었고 머릿고기가 들어있었다. 특히 국물이 아주 뽀얗았다. 국물의 맛은 맛있다. 찐하고 감칠맛이 나는 그런 사골국물이다. 국물이 맛있고 밥이 맛있다? 그래 이건 국밥이 맛있는 증거다. 안에 있는 머리고기와 순대도 맛있었지만, 국과 밥이 워낙 좋아, 건더기가 조금 부실해도 마음에 들었다. 김치는 평범한 편이다. 깍두기가 국밥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찐한 사골국물과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갈만한 그런 곳이다.
최미삼 순대국
경기 화성시 동탄지성로 18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