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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1년

이건 일본과 한국의 그 어드메…에 있는 돈까스라고 할까? 원래는 남천동에 있었던 곳인데, 한달 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좁은 가게에서 널찍한 곳으로 옮겼고, 바깥 인테리어도 싹 바꾸는 바람에 그 집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돈까스로 워낙 유명한 집이었고, 동네 주민들의 단골 식당이었던 곳이 이렇게 널찍한 곳으로 옮겼다니 놀랐다. 돈까스, 덮밥, 소바를 파는 곳인데 당연히 카레 등심+안심을 주문했다. 테이블 한 쪽에는 수저통이 있는데, 포크, 나이프, 숟가락이 곱게 덮여져있었다. 등심과 안심이 있고 등심 위에 카레가 뿌려진 돈까스가 나왔다. 여기는 뭔가 재밌다. 돈까스는 분명 일본식 돈까스다. 카레도 일본식 카레고 장국 까지도 일본식이다. 그런데 플레이팅은 한국식이다. 샐러드, 밥, 돈까스 위에 뿌려진 소스(난 소스 대신 카레가 뿌려진거다.) 그리고 젓가락이 아닌, 포크와 나이프. 일본과 한국 그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돈까스다. 카레가 뿌려지지 않은 안심부터 먹었는데, 부드럽다.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새어나오면서 결대로 풀어지는데, 살살 흩어지는 느낌이 너무 괜찮았다. 그리고 카레가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안심이었다. 대신 등심은 좀 단단한 느낌이었다. 단단함이 주는 기름맛도 충분했다. 그리고 뭉근하게 잘 끓였다는 느낌을 주는 카레가 처음부터 탁치고 들어오는게 매력적이었다. 카레는 딱 뭉근하게 오래 끓인 그런 카레의 맛이다. 실망할 수 없는 그런 카레의 맛이라고 보면 된다. 잘 만든 카레와 돈까스다. 그리고 단골손님들이 찾아오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그런 집이다. 더 큰 곳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갈만한, 해운대에서 갈 곳이 없다면 가는 것도 좋을거 같다.

거북이금고

부산 해운대구 중동1로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