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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2년

야키토리만을 바라보기 위한 무대 을지로에 새로 오픈한 야키토리 오마카세다. 토리카미와 로바타카미를 성공적으로 운영을 하고 이번에는 카미를 오픈했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어두웠고 가운데 숯불을 둘러싸고 ‘ㄷ’자 형태의 바좌석이 가득했다. 무언가 모든 손님이 모든 관객이 야키토리를 굽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오마카세 하나만을 취급하며 추가로 사케, 하이볼, 생맥주를 다루고 있었다. 생맥주는 에비스여서 좋았다. 음식이 나오기 앞서 사용되는 닭부위와 채소를 보여주었다. 다시마 - 무화과버터 & 빵 - 염통 - 닭목살 - 명란감자샐러드 - 가지구이 - 무릎연골 - 닭날개 - 닭안심 - 닭육수 - 토마토샐러드 - 대파 다리살 말이 - 가슴연골 - 표고버섯 - 두부튀김 - 꼬리 - 대동맥 - 대파구이 - 츠쿠네 - 국수 - 디저트 순으로 나왔다. 인상적인 거만 말하자면, 염통. 처음부터 염통이라는 진한 부위가 나올거라는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다. 피맛이 진하고 어찌보면 누린내때문에 거부감이 들수도 있는 부위였는데, 너무 잘구웠다. 염통을 부드럽게 구웠고 소금과 후추를 잘 뿌려 피냄새도 나지 않는 맛있는 염통이었다. 닭안심. 닭가슴살의 단점은 구울수록 빠져나가는 육즘에 의해 퍽퍽해진다는 것이다. 미디엄레어로 구워낸 닭안심은 한 입 베어물면 닭안심 특유의 분홍빛이 보이지만, 겉과 속이 모두 촉촉했다. 그리고 한껏 부드럽게 구워내서 좋았다기 보다는 대단하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가슴연골. 연골은 먹는 사람도 안먹는 사람도 있는 부위다. 안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안먹는 부위인데, 유즈코쇼로 향을 올리고 식감은 연골로 인해 꼬독꼬독하게 씹히는 느낌을 많이 줬다. 그 전에 나온게 날개, 안심, 다리살등 연골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의 부위였는데 연골이 들어옴으로 새로운 식감을 안겨주었다. 꼬리. 닭꼬리는 분명 버리는 부위다. 닭을 정형할때, 닭꼬리는 그 지방이 너무 많고 냄새도 나는 부위기 때문에 분명히 버리는건데, 이걸 어찌 살려놨다…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 먹었는데, 닭껍질과 지방이 주는 고소함이 좋았다. 츠쿠네. 그 동안 먹었던 모든 부위를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꼬치였다. 소스의 맛도 좋았지만, 워낙 츠쿠네 자체에 간이 잘 되어있어 따로 찍어먹을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닭의 부위와 생소한 부위 모두를 다 사용한다. 부위에 따라 적절한 굽기와 간이 동반되었고 구성도 지루할 틈 없었다. 모든 구이를 숯불로 하다보니, 하나하나 숯불과 불향이 짙게 났다. 그리고 구성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가게 인테리어도 매력적이다. 자리는 어두우나 모든 빛을 중간의 숯불을 향하게 하여 모든 손님이 야키토리를 굽는 모습을 집중하게 만든다. 숯불과 기름이 만나 나는 소리, 연기, 튀어오르는 불. 모든 게 야키토리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았다. 내가 먹을 음식을 내 눈 앞에서 이런 과정으로 만들고 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맛으로 먹기전에 모든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다만, 아쉬운 건. 모든 야키토리에 후추가 너무 강했다. 그러다보니 후추를 덮기위해 와사비, 소금등 다른 강한 재료를 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야키토리가 나오는 텀이 너무 길었다. 오마카세는 속도가 의외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속도로 내어줘야, 지루하지 않고 중간에 배도 부르지 않는 만족스런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카미는 너무 텀이 길어 중간에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많이 주었다. 이런 사소한 단점이 있지만, 가격과 구성 그리고 인테리어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갈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마카세 - 55,000 1인 1주류 필수

야키토리 카미

서울 중구 수표로 42-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