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보셨나? 수육나베 이 곳은 오로지 단 한개의 메뉴가 존재한다. 수육! 오직 수육뿐이다. 특이한 점은 수육을 2인분이상 주문하면, 전골 위에 수육을 올려준다는 점이다. 사람 수만큼 수육을 주문하면 자연스레 수육나베를 준다. 수육은 바로 먹으면 되지만, 아래에 깔려있는 채소들이 익기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육수는 처음에 먹으면 좀 밍밍하다. 큰 특징을 느낄 수 없는 수육이다. 도리어 처음에 수육의 기름때문에 좀 느끼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수육은 다리살을 쓴거 같았다.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하게 섞인 수육은 기본으로 나온 묵은지, 무말랭이와 잘 어울렸다. 나베를 계속해서 끓이고 있다보면 육수가 살짝 졸아들면서 육수 맛은 굉장히 진하게 된다. 수육과 김치, 와사비, 쌈장의 조합에 지루하기 시작하면 육수 아래서 푹익은 채소들을 꺼내서 먹으면 된다. 중간중간 당면과 수제비도 있는게 좋다. 육수가 많이 진해지면서 소주와 잘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다른 사리는 추가금액이 들지만, 라면사리는 무료가 주문했다. 국물이 진득해지면서 국물을 한껏 빨아들인 면발이 좋다. 수육이라는 단일메뉴 하나에 나베라는 아이디어 만으로 상당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단일메뉴 하나만 있는 곳은 묘한 신뢰감을 안겨준다. 이 집은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집이었다. 거기에 수육나베라는 재밌는 메뉴가 있는 한, 여러 번 찾아갈만한 곳인거 같다.
봉수육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94번길 39-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