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가 인상적이고 덴뿌라도 더 인상적인 어쩌다보니 예약을 해서 가게 되었다. 가자마자 2인 사시미와 명란관자덴뿌라를 주문했다. 중간중간 메뉴판을 보는데, 개구리가 재료로 들어간 메뉴가 상당하다. 아, 가게 이름이 ‘개구리’다. 궁금하긴 하지만, 아직 용기가 필요했다. 사시미는 모든 부위가 2점씩 나왔다. 광어부터 삼치, 청어까지 하나 같이 신선했다. 그래도 인상적인 걸 꼽자면 관자와 삼치다. 불에 살짝 그을린 삼치가 주는 녹진한 기름맛과 흩어지는 식감은 역시 삼치가 삼치스럽다라는 느낌을 가득준다. 관자 또한 맛있는데, 쫀득한 식감과 더불어 달달한 맛을 안겨주는 관자야 말로 실망할 틈이 없다. 그리고 사시미에 중간중간 불에 살짝 그을려져서 나오는데, 회에 곁들인 불향이 먹기도 전에 사시미에 대한 흥미를 더 끌어올려준다. 조금 아쉬웠던건 청어다. 먹기 좋게 칼질을 엄청 잘게 하여 줬지만, 청어의 비릿하면서 고소한 맛은 조금 약했다. 추가로 주문한 명란관자튀김은 딱 기대한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관자와 명란을 김으로 감싸서 살짝 튀겨냈는데, 이거야말로 천연의 단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란의 짠맛과 관자의 단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진다. 그리고 튀김옷 또한 얇지만 바삭하다. 이 집오면 덴뿌라를 필수적으로 주문해야 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리고 튀김옷이 하얀게 정말 깨끗한 기름을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너무 하얘서 기름의 쓴맛이 같이 오진 않았다. 아나고 덴뿌라도 추천메뉴였지만, 2차를 위해 참았다. 대체적으로 맛있는 곳이다. 사시미의 구성이긴 하지만, 메인이라고 할 수 없는 관자를 정말 맛있게 즐겼다. 더불어 맑고 하얗지만 바삭함은 놓지 않았던 덴뿌라까지, 개구리도 요리하지만, 그 호기심은 잠시 접어두고 덴뿌라와 사시미에도 관심을 갖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카에루

서울 마포구 양화로1길 31 우진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