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짜글이, 빛깔 고운 감자전… 그런데 못 먹은 두부구이가 눈에 아른거린다. 인현시장은 참 좋은곳이다. 파는 메뉴는 비슷하지만, 어딜 들러도 평균이상은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작정하고 마시기보다는 서서히 반주로 즐기기는 참 만족스러운 곳이다. 진미집, 안동집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영심이네로 들어갔다. 영심이네의 시그니쳐는 김치찌개지만, 가끔은 그런 시그니쳐는 무시하고 다른 걸 먹어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였다. 그래서 주문한건 짜글이. 짜글이랑 김치찌개는 무슨 차이냐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나름 그 차이는 크다. 짜글이는 강렬했다. 그 위에 길쭉이 썬 파와 양파, 감자 그리고 고기가 한가득이었다. 빨간 국물에 초록 대파가 썰려있으니, 그 느낌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김치찌개보다 덜 건강한 느낌을 주지만 맛있을거라는 믿음을 준다. 역시나, 건강하지 않은 느낌은 맛으로 보상받았다. 짜글이는 칼칼했다. 그리고 마늘의 맛이 확연히 느껴졌다. 수북이 들어있는 고기도 매력적이었다. 짜글이를 먹으면 상추도 같이 오는데, 짜글이를 건져 쌈으로 먹으니 상추가 짜글이의 강렬한 맛을 중화시키는데, 먹기 아주 편했다. 점점 끓이다보면 국물이 졸아들면서 건더기에 맛이 베어들게 되는데, 그럴수록 상추는 빛을 발한다. 달고 칼칼하고 마늘맛 물씬나는 불량한 빨간 짜글이에 청초한 상추는 꽤나 괜찮은 조합이다. 추가로 감자전도 주문했는데, 감자를 강판에 가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소리로 맛있게 만든다. 무서운 곳이다. 그렇게 나온 감자전은 자태는 고왔다. 빛깔 고운 정석의 감자전. 손으로 아주 곱게 갈아서 부친 감자의 맛이 오롯한 그런 감자전이다. 역시 막걸리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하는 메뉴였다. 막걸리, 짜글이, 감자전을 먹다가 눈에 들어오는 메뉴가 있는데, 두부구이… 세상에… 두부구이라니, 뜨겁게 달군 번철위에 두껍게 썬 두부조각을 올리고 그걸 들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내는 상상을 하니 안 시킬 수 없는데… 참았다… 다음에 다시 갈 명분을 위해 참았다. 강렬한 짜글이와 빛깔 고운 정직한 감자전도 좋은 곳이지만, 시그니쳐인 김치찌개와 상상한 두부구이가 실제와 일치한지 확인하기 위해 한 번 더 가야겠다. 짜글이(1인분, 최소 2인분 주문) - 10,000 감자전 - 10,000
영심이네
서울 중구 마른내로6길 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