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런 하이볼 내게 하이볼은 위스키, 탄산수, 레몬조각이 전부인 술이다. 미즈와리처럼 술의 도수를 낮추기 위한 방법의 일종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하이볼이론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여기서는 달달하게 먹는 그런 술로 둔갑했는데, 그런건 원래 사와가 하는거다. 그래서 다양한 술이 난립중이다. 얼그레이까지 나왔다. 그리고 기본 하이볼도 토닉을 넣어 상당히 달달한 맛을 낸다. 적어도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기본 하이볼을 주문했고, 같이 간 여친께서는 호기심에 얼그레이하이볼을 주문하셨다. 왠 얼그레이 하이볼이냐?라는 생각이었지만 그 분의 깊고 높으신 뜻이 있을거라고 굳게 믿었다. 하이볼은 딱 내가 기대한 그 하이볼이다. 단맛이 일절없이 탄산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술, 그리고 그 끝에 남아있는 알콜의 잔존감. 내가 원하는 하이볼이었다. 같이 나온 얼그레이 하이볼은 한 번 드시고 곱게 구석으로 박아두시고 하이볼을 주문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 하이볼과 더불어 같이 파는 안주는 크게 신기한게 없다. 정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위주로 판다. 그래서 먼저 오이사라다를 주문했다. 오이사라다는 오이 슬라이스에 참깨드레싱을 올렸다. 이거 싫어하는 사람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삭한 오이에 고소한 참깨드레싱은 밋밋한 하이볼과 잘 어울린다. 추가로 난코초가라아게를 주문했다. 닭연골을 튀긴 가라아게인데, 이것도 우리가 흔히 아는 맛이다. 실망할 필요가 없다. 다른 술들도 많이 팔지만 하이볼 하나만큼은 정말 만족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가게가 너무너무 좁다.
을지로 라스베가스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28 제이매크로타워 1층 1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