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는 불편 가게 특징 - 1. 불편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서빙부터 세팅까지 셀프, 사람은 많아서 장날 시장 한가운데 온 느낌이다. 2. 저렴하다. 불편함을 상쇄할 정도의 극강의 저렴함을 자랑한다. 불편함을 참을 수 있는 정도다. 3. 콜키지 프리 모든 주류 및 음료수가 콜키지프리다. 심지어 옆에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와도 된다. 단, 전용잔을 바라는건 무리다. 저 세 개의 특징이 이 가게의 전부다. 그걸 상기하고 갔다. 일단 리쿼샵에서 조니워커 블론드란게 나와서 하나 사고 강릉소주가 있길래 호기심에 하나 사서 갔다. 자리를 안내받고 짐을 놔두고 키오스크에서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방어와 모듬초밥을 주문했다. 장국과 초장, 락교, 생강 등 기본찬을 셀프로 세팅하면 내 주문번호가 울리고 주문한 메뉴를 받아왔다. 방어를 보는 순간, 뭐고 이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격을 보고 납득을 했다. 그래 이만한 가격에 이정도면 좋은 거지. 저렴하지만 방어의 맛은 저렴하지 않았다. 엄청 숙성을 잘한 방어는 아니지만, 방어피를 너무 잘뺐다. 방어피가 남아있으면 냄새도 심하고 조금 비린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여기는 피를 잘 빼서 방어의 기름맛과 고소한 맛을 잘 표현했다. 근처에 방어 맛집이 많은 동네에서 이 정도의 방어면 꽤나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밥은 우리가 알고 있는 10pcs짜리 초밥이다. 그런데, 왜 여기에 안키모가?? 안키모가 있는 모듬초밥은 첨이다. 엄청 부드러운 그런 싱싱한 안키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안키모가 맞다라는 확신은 들게한 초밥이고 나머지 초밥이야 다들 잘 알고 있는 맛이다. 추가로 문어숙회도 주문했다. 잘 삶았다. 쫄깃하면서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묻어나는 그런 문어다. 쪼끔쪼끔해서 다양한 해산물, 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다양한 술과 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알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가격에서 낼 수 없는 나름의 훌륭한 맛과 구성을 자랑한다. 당장의 불편함은 크지만 가격과 콜키지프리를 생각하면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방어회 - 30,000 모듬초밥 - 10,000 문어숙회 - 12,000
최우영 식당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