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 많고 볼것도 많은 제주에서 따뜻하게 잘 지은 밥이 먹고 싶다면 제주도에서 일본가정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산방산 근처에 있는 집이다 위치가 뜬금없어서 놀래긴 했는데 의아함을 붙잡고 들어갔다 상당히 깔끔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부엌의 입구에 놓여 있는 가마솥 세 개가 인상적이다 주문한 것은 딱새우장정식과 우니에그 먼저 나온 딱새우장정식은 좋았다 버섯조림과 백김치, 그리고 마를 올려놓은 딱새우장은 밥도둑의 역할로 좋았다 딱새우장의 경우, 마와 새우의 조합이 어떤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짠 맛을 잡아주는 느낌과 새로운 식감을 주었다 딱새우 또한 무르지 않았고 간장의 짠맛과 딱새우 특유의 단맛이 아주 괜찮았다 밥에 어울리는 희미한 단짠단짠이라고 보면 된다 미소장국 또한 시판용의 멀겋고 가루맛이 느껴지는 미소장국이 아니었다 그러나 가정식의 핵심은 밥이다 반찬이나 국이 좋아도 밥이 맛없으면 그냥 다 필요없다 밥을..... 너무 잘 지었다 사실 밥 한숟갈 먹자마자 사이드로 우니에그를 주문했다 그 정도로 밥을 잘 지었다 부엌의 입구에 놓여진 가마솥 세 개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맛있는 밥이었다. 밥을 한 공기 더 추가하고 사이드로 나온 우니에그와 함께 한 숟갈을 더했다. 사실, 계란장에 우니는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다. 성게알의 바다향과 고소한 맛, 그리고 흩어지는 식감과 계란장의 짠맛과 계란의 고소한 맛, 단단한 식감을 한번에 잡아내기는 어렵다. 물론 못잡아낸다. 그래서 고추냉이로 못 잡아낸 그 빈공간을 메운다. 다른 메뉴도 있지만 혼자 왔기에, 운전도 해야하기에 참았다 잘 지은 밥이 먹고 싶다면, 제주도에서 새로운 맛을 찾고 싶다면, 가보길 바란다. 아, 뷰는 제주도 스럽지 않다
소봉식당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로 19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