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향을 오랫동안 즐기는 방법 슈하스코라는 메뉴가 너무 궁금했다. 소고기 구이라는 점에서는 다를게 없지만,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부위들을 메인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그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깔끔한 느낌의 가게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보면 슈하스코를 다양한 컷으로 한번에 판매하기도 하고,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먼저 컷을 먹고 무한리필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볼 수 있는 14컷으로 주문했다. 컷을 주문하면 샐러드바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고기에 곁들이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소스부터 샐러드까지 다양했고, 브라질 가정식도 있어서 여러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는 메뉴판에 나온 숫자 순서대로 나오기보다는 구워지는대로 나오는 편이다. 잘라주시는 분께서 부위를 설명해주신다. 무엇보다 슈하스코의 매력은 고기를 통째로 들고와서 조금씩 잘라주는것, 그 조각을 작은 집게로 집는 재미가 아주좋다. 여러 부위가 있지만, 우리랑 다른 점은 살코기의 비율이 압도적인 부위를 많이 쓴다는거다. 우리가 육회, 국, 찜으로 쓰는 부위들을 구이로 쓴다. 특히 보섭살이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보섭살은 엉덩이 부위다. 우리가 육회나 장조림으로 쓰는 이 부위를 스테이크로 쓴다는게 상당히 재밌다. 보섭살은 역시 짙은 육향이 매력적인 부위다. 구워내자마자 바로 먹어야 하는데, 배가 부르다고 잠시 쉬었다가 먹는 순간, 소 엉덩이의 질긴맛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단점이 있다. 그 외, 등심끝살, 안창살, 치마살 등, 지방부위가 거의 없는 육향이 진한 호불호가 강한 부위를 그대로 쓴다는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육향이 센 부위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불만없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곁들이는 소스에 겨자, 고추, 치미추리 같이 강한 소스가 있어 육향을 어느정도 덮고 살코기의 순수한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고기가 먹다가 막히면 피클, 할라피뇨, 샐러드로 입을 싹 씻어낼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좋다. 그래도 나름 단점이 있는데, 양념구이는 상당히 약하다. 양념이라는게 고기의 너무 강한 누린내를 덮기위해 쓰는 방법인데, 양념쪽의 고기 누린내는 양념으로도 못 덮을 정도였다. 그냥저냥 먹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약한 사람들은 한 입만 먹고 바로 뱉을 수 있다. 연약한 양념이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위를 우리가 즐기지 않는 요리방법 대신 구이라는 가장 직설적인 요리방법을 통해 육향을 극대화시킨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단, 모든 부위가 맛있다라고 할 수는 없다. 가격이 저렴한 편에 모든 직원분이 친절하다.
따봉 브라질
서울 용산구 보광로 11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