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알고 가도 좋은 곳, 모르고 가도 좋은 곳. 도심 속의 야장도 매력이 있지만, 야장이라고 하면 산 속에 있는 평상이 가장 야장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낮에 숲 속에서 막걸리 한잔, 묵 하나를 먹는 그 맛은 몇 마디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야장에 추억이 있다면 더 좋다. 예전부터 가던 곳이다. 생각이 나면 종종 가던 곳이다. 가게는 숲속에 있는거 같지만, 웃기게도 학교 옆에 있다. 학교에서 3분만 걸어나가서 담장만 넘으면 가게가 있다. 아 또 잘보면 도로도 옆에 있다. 허름한 가건물, 여기저기 널어져 있는 평상. 그 주변에 빼곡한 소나무들. 야장의 정석이다. 자리에 앉고 주문했다. 2통1반이라는 막걸리와 파전, 도토리묵을 주문했다. 통에 막걸리가 들어있고 사이다를 한 병준다. 사이다를 막걸리에 부어서 먹으면 이게 2통 1반인데, 왜 2통 1반인지는 모른다. 2통 1반의 유래는 잊어버렸지만, 맛있는거는 알고 있다. 그럼 됐다. 음식은 상당히 빨리 나온다. 묵과 파전. 사실 별거 없다. 묵무침이고 오징어가 조금 들어간 파전이다. 누구나 아는 그런 맛이지만, 장소가 주는 매력 덕분에 맛있다고 느껴진다. 거기에 자주 온 사람들에겐 그 시절의 추억을 안겨줘서 더 맛있고 처음 온 사람들에겐 가게가 주는 색다른 매력과 가게를 찾아가는 신박한 방법 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진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산속에서 즐기는 막걸리와 도토리묵, 파전은 그냥 맛있다. 좋은 곳에 가면 평범한 맛도 맛있게 느껴진다. 여긴 그런 곳이다. 아, 이 가게의 매력을 온전히 즐기려면 학기 중 평일 낮에 가는 걸 추천한다. 학생들이 수업 째고 낮술을 마시기 때문에, 뭔가 술과 음식이 더 맛있어진다. 2통1반 - 10,000 도토리묵 - 10,000 파전 - 15,000

솔밭집

부산 금정구 산성로 961 길목식당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