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찾으려다 취해서 나가는 곳 테이블만 봐도 매력적인 곳이다. 다른 인테리어는 안보이고 오직 테이블의 한 쪽면만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맥주 무한리필이라고 하면 한잔마시고나서 주문하고 또 마시고 주문하는 사이클을 반복하게 되는데, 여기는 그런 힘들고 눈치보는 사이클을 과감히 생략했다. 자리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만들었다. 테이블 한 쪽 끝에 놓여있는 생맥기계에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생맥주 무한을 주문하고 시그니쳐인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맥주 무한리필은 1시간동안 가능하고 1시간안에 알아서 계속해서 마시면 된다. 무한리필이면 본전을 생각하는 한국인으로서 첫 잔을 마시는 것과 동시에 ‘몇 잔을 마셔야 본전을 뽑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물처럼 마시면 본전은 뽑는다였다. 아주 단순한 진리다. 꿔바로우는 오리지널과 대파로 반반으로 주문했는데, 여기는 돼지고기가 아닌 닭다리살로 튀겨냈다. 그래서 일반 꿔바로우보다는 촉촉했다. 대신 소스는 꿔바로우보다 신 맛이 조금 약하긴 한데, 맥주와 딱 어울리는 그런 맛이었다. 오리지널이 새콤달달하기 때문에 살짝 물릴 수 있는데, 대파 꿔바로우의 연겨자소스를 먹으면 적당히 리턴이 된다. 그 외 맥주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안주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무한한 맥주 공략 때문에 배는 다 차고 말았다. 본전 찾으려다 배는 빵빵하고 취한 채 나가는 그런 곳이다. 맥주무한리필 - 9,900
넛츠비어
서울 성동구 뚝섬로 35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