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붙어 앉을 수 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다. 테이블 앞에는 오뎅이 있고 알아서 먹으면 된다. 국물도 역시 알아서. 오뎅국물은 간장맛이 강한 진한 감칠맛이 올라온다. 사실 이거만 있어도 한잔은 할 수 있다. 이 집의 시그니쳐라고 하는 도루묵을 주문했다. 알을 잔뜩 머금고 있는 도루묵은 보자마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알은 고소하면서 뽀득뽀득한 식감을 뽐냈다. 탱글 그 이상이다. 살짝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탱탱한 고소함이라고 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고무씹는 맛이라고 할거 같다. 그래도 도루묵 알 외에도 도루묵 살이 워낙 고소해서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오뎅 국물을 먹으면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다. 골뱅이가 가득한 곳에서 도루묵이라는 색다른 맛을 즐겼다.
을지오뎅
서울 중구 수표로 5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