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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점심에는 김치찌개를 저녁에는 삼겹살 + 김치찌개를 파는 곳이다. 단일메뉴기 때문에 그냥 사람수에 따라 나온다.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적당한 삼겹살을 기름을 두른 철판위에 지글지글 익혀 먹는다. 돼지기름이 내려가는 곳에 마늘과 김치, 파김치, 양파를 올려 놓으면 고소한 기름냄새와 더불어 시큼한 김치의 냄새도 같이 올라온다. 맛있는 삼겹살이다. 적당한 두께와 적당한 비계가 있는 김치와도 어울리고 마늘과도 어울리는 그런 맛있는 삼겹살이다. 김치찌개도 맛있다. 엄청 시큼하다. 고기의 녹진한 맛이 팡팡 터지는 그런 김치찌개는 아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맛있는 김치찌개다. 하지만, 이 집이 무엇보다 유명한 건 두 가지다. 쌈과 가격이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관계없이 테이블에 안겨주는 넉넉한 쌈은 보기만 해도 든든해진다. 그리고 이 쌈은 리필이 가능하다. 요즘 물가때문에 쌈채소도 많이 안나오고, 리필해달라는 것도 조금 미안한데, 여기서만은 부담없다. 두번째로는 가격인데, 김치찌개가 12,000. 삼겹살+김치찌개가 18,000원이다. 을지로 한 가운데 이만한 가격의 조합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둘이서 고기집 가면 6, 7만원은 거뜬히 넘는 요즘.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부담없이 소울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은주정

서울 중구 창경궁로8길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