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어머 아끼지 않네?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람이 넘치는 을지로에 있는 술집이다. 오래된 집을 가게로 그대로 쓰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가면 서까래가 그대로 보이는 그런 낡은 맛이 있다. 두부김치와 묵은지참치말이를 주문했다. 어마어마하다. 두부김치와 묵은지참치말이가 주는 비주얼은 상당하다. 두부은 모두부 2개가 통으로 올라와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잘볶은 김치가 있다. 아니 통두부라니. 우리가 그동안 먹었던 두부김치는 두부를 썰어서 살짝 눕히고 그 위에 김치를 살짝 덮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그냥 두부따로 김치따로다. 메뉴판에서 가격을 보고 다시 두부김치를 봤다. 뭔가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그런 감동이 확하고 들어온다. 두부는 상당히 맛있다. 단단한 두부가 아닌, 콩의 질감이 잘 느껴지는 고소한 두부다. 이런 고소한 두부에 매콤달달한 볶음김치를 얹어먹으니 맛이다. 우리가 아는 술집의 두부김치를 그대로 따라가는 맛이다. 묵은지참치말이도 상당히 놀랍다. 참치를 아끼지 않았다. 원래 술집에서 이런 메뉴를 주문하면 참치를 살짝 올리는데, 여기는 참치를 올리지 않고 쌓았다. 역시나 메뉴판을 본다. 그리고 다시 참치말이를 본다. 이것도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참치마요에 묵은지 그리고 밥. 묵은지로 커버할 수 없는 느끼함이 있을 때는 올라와있는 청양고추를 먹으면 조절할 수 있다. 가성비를 넘어 정말 잘 먹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술집이다. 두부김치 - 15,000 묵은지참치말이 - 13,000
주마등
서울 중구 충무로5길 23 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