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오래 남아줬으면... 하는 곳 방화뉴타운이 지정되면서 하나둘씩 비우고 있는 와중에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다. 을씨년스러운 건물의 2층을 온전히 쓰고 있는 곳은 계단 입구에 붙어 있는 간판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낸다. 동네주민들의 오래된 맛집인 곳이다. 부대볶음이 필수라서 주문했다. 부대볶음을 주문했는데, 주방에서 불쇼가 펼쳐진다. 아니 부대볶음에 불맛을 입혀?? 뭔가 상당히 상당하게 기대가 된다. 작은 냄비에 부대볶음이 나왔다. 정말 소시지란 소시지는 다 들어갔다. 이걸 잘라서 먹어야 하는데, 아니 소시지를 자르는데 왜 육즙이 나와요? 소시지가 아주 팡팡 터진다. 돼지고기함량이 높은 소시지를 쓴다고 사장님이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는데, 정말로 그렇다. 여기서 가장 손이 안가는 게 스팸일정도니, 정말 좋은 소시지를 쓴다. 그리고 양념맛은 오잉? 진한 불맛에 진한 매운맛이 나는데, 이거 불향 확 입힌 쭈꾸미볶음의 맛이다. 묘하다. 분명히 부대볶음인데, 양념은 쭈꾸미볶음이다. 소시지가 지루할 때쯤 바닥에 깔린 은행, 버섯을 먹으면 되는데, 양념이 배인 당면을 먹는데, 양념맛과 소시지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생맥주를 고집하는 집답게 맥주는 신선하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다. 그리고 소주 또한 재밌다. 병을 툭툭치면 살얼음이 생기는 그 시원한 온도에 맞춰서 나온다. 술 먹기 아주 좋은 곳이다. 근처가 재개발 되면서 이 곳 근처도 가게들이 떠나고 있는데, 여기만은 오래 남아주었으면 한다.
생맥주를 고집하는 집
서울 강서구 개화동로31길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