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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국밥같은 크레페 한국인의 필수코스 몽주약국 근처에 있다. 테이크아웃밖에 안되고 현금밖에 안되지만, 줄이 항상 길게 늘어선 곳이다. 할아버지 두 분이 크레페를 만드시는데, 눈 앞에서 만들어지는 크레페를 보면 먹지 않아도 든든한 느낌이다. 햄, 버섯, 치즈, 계란이 들어간 크레페를 주문했다. 물론 반죽은 갈레트로 주문했다. 눈 앞의 철판에서 갈레트를 반으로 접어 계란을 깨서 한번 흐트려주신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를 수북히 쌓아주신다. 역시 프랑스. 치즈를 아끼지 않는다. 그 위에 햄을 올리고 채소를 잔뜩 올린다. 할아버지가 양파까지 올리냐고 물어보시는데, 네라고 대답하면 생양파를 올려주시고 소스는 어떤걸 할거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냥 파이브가이즈처럼 전부 다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이걸 또 무심히 두번 접어서 주시면 크레페다. 이건 크레페라기 보다는 국밥같은 거다. 뚝배기에 밥을 담고 고기를 썰어넣고 국물에 토렴을 한 뒤 내놓는 국밥과 얇은 갈레트에 치즈올리고 햄과 채소를 올려 소스를 넣어주시는 크레페는 큰 차이가 없다. 빠르게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맛있다. 낭낭한 치즈의 맛과 더불어 강렬한 양파의 맛 그리고 햄과 계란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국밥같이 든든한 크레페다.

Au p’tit grec

1F, 68 Rue Mouffetard, 75005 Pari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