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곳에 있다. 해가 져 밤에 가면 무척이나 어두운데, 좀 무섭긴 하지만 밥을 향해 갔다. 예약을 하지 않고 워크인으로 가는 바람에 야외 테라스에서 먹어야 했다. 살짝 쌀쌀했지만, 감수하기로 했다.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의 음식들을 주로 주문했다. 소고기를 얇게 펴 튀긴 밀라네제와 졸인 송아지 정강이가 들어간 리조또인 오쏘부코를 주문했고, 추가로 크림뇨끼와 하우스 와인까지 주문했다. 치아바타 빵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소스. 든든하다. 음식이 빨리나왔다. 하우스와인이 상당히 신기했는데, 약간의 탄산이 올라왔다. 부드러운 미탄산이 목을 삭 훑고 들어간다. 적당히 묵직한 중간정도의 와인이다. 밀라네제는 흠... 소스없는 비후까스다. 반죽도 딱 돈까스의 느낌이다. 그리고 얇기도 돈까스의 느낌이다. 그래도 소고기가 부드러워서 딱딱하거나 먹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오쏘부코는 소고기가 너무 맛있었는데, 부드러웠다. 나이프 없이 포크로도 찢을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움이다. 그리고 소스가 상당히 녹진하고 맛있어서 리조또와 잘어울렸다. 리조또에는 샤프란이 들어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쌀이 살짝 덜 익은 알덴테의 식감이 확하고 느껴졌다. 뇨끼가 진짜 맛있었다. 부드러운 뇨끼에 크리미한 소스가 너무 잘어울렸다. 그냥 맛있는 뇨끼다. 너무 맛있어서 감탄과 함께 미간이 좁혀지는 그런 뇨끼다. 감자의 부드러운 맛과 동시에 깊은 풍미의 크림소스까지 합이 너무 좋다. 맛있는 지역 요리와 더불어 뇨끼 그리고 신기한 하우스 와인까지 친절한 직원은 덤인 그런 곳이다.
Pane al Pane Vino al Vino
Via Alessandro Tadino, 48, 20124 Milano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