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적인 그 맛. 기대가 큰 곳이다. 우리가 먹던 그 떡볶이와는 다른 맛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떡볶이, 순대, 삶음계란, 튀긴오뎅, 만두튀김까지 여러개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면 바로 나온다. 시뻘건 떡볶이의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국물이 많은 국물 떡볶이인데, 한 입 떠서 먹어보면 으잉? 진짜다. 단맛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강렬한 매운맛과 그보다 더 강렬한 후추향과 맛이 몰아칠 뿐이다. 매운맛을 한 번 느끼고 나니 그걸 중화하기 위한 계란에 절로 손이 간다. 노른자로 얼른 위장을 보호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튀긴오뎅이 별미인데, 오뎅을 떡볶이에 푹 담궈놓고 떡볶이를 즐기다가 먹으면 국물을 쭉 빨아들인 오뎅을 그대로 먹는다. 튀긴 오뎅의 바삭함과 달달함 그리고 강렬한 매운맛이 잘 어울린다. 속을 채운건 당면뿐인 만두도 떡볶이랑 잘어울린다. 사실 떡볶이와 같이 먹는 만두는 당면가 가득 들어있는 야끼만두가 가장 낫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진을 안찍었는데, 순대가 맛있다. 특히 간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크게크게 썰어져 나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떡을 먹고 오뎅을 먹고 만두를 먹다보면 어느새 국물을 퍼먹고 있는 내가 있게 된다. 강렬한 매운맛과 강렬한 후추맛이 주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
윤옥연 할매 떡볶이
대구 수성구 들안로77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