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생선구이집 범일동. 흔히 조방앞이라고 하는 지역은 공구시장과 옷감시장이 밀집된 곳이다. 그래서 많은 상인들의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는 좋은 식당들이 많다. 이 식당도 그 식당들 중 한 곳이다. 허름한 간판과 메뉴를 보면 대체로 생선과 관련된 메뉴들 뿐이다. 그리고 그 메뉴들이 어느 정도 반주를 커버할 수 있다라고 짐작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다 맛있지만, 여기서는 무조건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된다. 1층에 자리가 다 차서 2층 다락방으로 안내받고 2층에 올라가기 전에 생선구이를 주문하고 올라갔다. 2층 다락은 반쯤은 셀프다. 이모님이 계단 입구 쪽에 물을 가져다 주시면 급한 사람이 알아서 들고 오면 된다. 쟁반에 생선구이 2인상이 나오는데, 실하다. 커다란 접시에 가자미, 열기, 고등어, 갈치 5~6토막, 삼치가 가득 채워 나온다. 그리고 밥과 함께 국으로 동태탕이 나오는데 맑은 지리 스타일로 나온다. 칼칼하면서 시원 깔끔한 국물을 한 숟갈 뜨고 나면 생선구이를 먹게 되는데, 맛있다. 생선을 굽다보면 팬 위에 올린 식용유와 생선기름이 섞이면서 생선구이가 아닌 생선튀김을 먹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다 먹다보면 접시 바닥에 기름이 고여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가자미는 살을 연하게 잡았고 열기는 살짝 건조한 후 구워서 담백한 맛과 단단한 식감을 만들었다. 고등어는 조금 딱딱했지만, 고등어 특유의 비린맛은 전혀 없었다. 삼치는 양념을 얹어서 나왔는데, 고등어보다 담백한 삼치 특유의 맛을 그대로 느꼈다. 갈치야 뭐... 맛있다. 삼치 위에 올린 양념이 맛있는데, 다른 생선도 간장을 찍지 말고 그 양념이면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는 만능의 양념장이다. 그리고 국은 칼칼하다. 생선의 작은 느끼함을 잘 씻겨준다. 코박고 가시를 발라가며 먹게 되면 그릇과 접시는 비우게 되고 만족감을 가득 안고 가게에 나설 수 있는데, 생선을 어떻게 굽나하면서 부엌을 봤는데, 할아버님 한 분이 팬을 5개를 동시에 돌리신다. 손과 집게로 뒤집고 기름이 부족해 보이면 살짝 뿌리며 구워내신다. 엄청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간 와이프도 비린맛에 약한 사람인데, 다시 또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릴적부터 8500원때 부터 다닌 집이지만, 갈때마다 놀라게 하는 생선구이집이다. 그리고 부산역에서 멀지 않아, 첫날이나 막날에 갈만한 곳이다. 생선구이 - 13,500

신선식당

부산 동구 조방로49번길 13 제일상가아파트 B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