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슴하이!!! 어??? 이제껏 먹은 밀면 중 가장 특이한 밀면이다. 밀면은 향과 맛을 덜어내기 보다는 얹고 얹어서 내는 그런 음식이다. 강렬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밀면인데, 여기는 특이하다. 밀면이 나오기 전 온육수는 찐하기 그지 없어 밀면 맛을 짐작케했다. 그런데 그 짐작은 밀면이 나오고 나서 틀려버렸다. 밀면은 슴슴했다. 내 생각과는 반대였다. 진한 육향, 진한 한약재 향 이런게 없이 깔끔한 육향에 깔끔한 육수다. 다대기도 있지만 기본의 육수맛을 전혀 해치지 않는 정도의 맛이다. 자기 식성에 맞게 식초와 겨자를 추가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밀면이었다. 이 밀면의 매력은 육수가 아닌 면이었는데, 새하얀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얇은 면은 쫀쫀함과 동시에 부드러움을 가졌다. 간혹 밀가루면이 몸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집 면은 그럴 걱정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얇은 면 사이로 비빔밀면의 양념이 물밀면의 육수가 잘 빨려 올라와 맛을 잘 즐길 수 있었다. 속이 부대낄게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슴슴함이 매력적인 밀면이다.
주례면옥
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9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