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으로 왔다가 순대사서 나간다. 국물은 상당히 깔끔하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고기는 머릿고기와 내장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날에 따라 들어있는 내용물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잡내없이 깔끔한 국물에 든든한 내용물. 밥 말아서 한그릇 뚝딱하기 좋다. 이렇게 보면 일반적인 순대국과 차이가 없지만, 순대가 그 차이를 만든다. 시래기가 들어간 순대. 야채순대라는 이름으로 당면보다는 여러 야채들이 들어간 순대들은 많지만, 이렇게 시래기를 넣은 순대는 처음이다. 시래기의 아삭하고 질깃한 식감이 주는 맛이 확실히 색다르다. 한끼 든든히 채우고 가려다 순대를 포장하려는 내가 보인다.

서일 순대국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22길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