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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루루
추천해요
5년

10년 전 이 근처에 살던 때 부터 다니던 중식당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근처라서 종종 가는데 서울에서 이만큼 맛있는 중식당도 드문 것 같다. 하긴, 내가 이곳을 처음 갔을 때도 생긴지 오래된 곳이었는데 힙해보이던 근방 식당들이 수없이 망해갔음에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맛에 있을거다. 바이럴 마케팅도 안하지만 오는 손님 계속 가는, 엄청 붐비지도, 한산하지도 않는 진또배기 맛집! 오늘은 이곳의 중국식 냉면이 먹고 싶어서 갔다. 계절 상품인데 날이 선선해지고 있으니 오늘이 아니면 더 못 먹을거 같아서... 내가 중국식 냉면을 처음 맛본 곳이 이곳인데 차이나타운에서 먹은 중국식 냉면이 여기보다 맛이 없었던 관계로 중국식 냉면은 여기서만 먹게된다. 오징어, 해삼, 새우, 해파리가 적지 않게 들어가고 국물에 들어가는 소스가 즈마장인지, 땅콩소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국물이 진짜 진짜 맛있다. 다만, 처음 먹었을때의 충격이 너무 컸어서 맛이 항상 그때에 못 미치는 것 같은 느낌이 유일한 단점이다. 교회 끝나고 가볍게 가는 곳이라서 탕수육 말고는 거의 요리류를 먹은 적이 없는데 깐풍동고도 맛있다고 한다. 중화요리의 기본인 자장면, 짬봉, 볶음밥, 군만두는 다른 곳과 크게 다른게 없는 것 같은데도 뭔가 여기가 더 맛있는 기분이다. 아마 내가 기억하는 10년의 맛이겠지.

공리

서울 강남구 선릉로129길 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