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스토

추천해요

10개월

<훗카이도부타동스미레> “풍미를 느끼는 순간, 식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려.” 신촌의 유명 부타동 집이다. 예전부터 오고 싶었지만, 웨이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걸려서 이제와 방문하게 되었다. ‘대화금지 식당’이라는 이 곳만의 규칙도 있다. <훗카이도부타동스미레>를 방문하기 전 그들의 공지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오늘 영업 개시는 오전 11시 30분에 정상적으로 한다는 안내를 확인했다. 메뉴 구성은 ‘부타동’과 ‘주류’, ‘음료’로 되어있어 매우 단순하다. ‘부타동’은 쉽게 표현하면 돼지고기 덮밥이다. 이 곳 ‘부타동’은 등심 부위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삼겹살 부위를 사용한 ’삼겹살 부타동‘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등심 부타동‘만 판매한다. 11시 10분 경 도착하여 대기표를 작성했다. 순번은 7번이었다. 11시 30분에 정확히 문이 열렸고, 1번 손님을 호명하여 입장시키는 모습이다. 2번.. 3번.. 차례대로 호명되어 입장하였는데, 어느정도 시간차를 두고 호명하였다. 나는 11시 35분에 입장하였고, 준비된 키오스크로 주문했다. 이 곳만의 정립된 시스템이 질서정연하게 느껴졌다. ‘대화금지 식당’에 걸맞게 모두가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잔잔한 음악소리 덕분에 지나치게 숙연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또한 에어컨이 가동되어 쾌적했다. 11시 42분에 처음 입장한 손님들이 식사를 제공받았다.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나의 식사는 11시 53분에 나왔다. “등심 부타동“ (10,000원) 풍미 - 우선 고기를 먹어 보았다. 먹자마자 강력한 풍미가 너무 기분좋게 느껴졌다. ‘완전히 농축되어 찐득한 느낌의 타레소스의 묵직한 풍미’와 ‘불향과 약하게 느껴지는 탄맛의 풍미’의 조화가 이상적이고 아주 좋았다. 풍미를 느끼는 순간, 나에게는 고기의 식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식감 - 역시나 당연하게도(?) 등심 부위답게 약간 퍽퍽한(나쁜 의미가 아닌) 식감이다. 적절한 비율의 지방 부위와 어우러져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최상의 식감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염도 등 - 짜다. 하지만 지나치게 짜지는 않다.(스팸 보다 덜 짜다.) 단맛 또한 약하게 느껴지고, 지방맛도 적절하게 있어 맛있다. 어쩌면 사람마다 기름지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와사비가 있어서 대부분 관계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밥 - 제공된 밥의 양은 많지는 않다. 요청 시에 어느정도 추가로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밥은 고슬밥이며 찰기가 거의 없었다. 덮밥과 어울리는 밥이지만, 가장 완벽한 밥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 정도였다. 기타 - 미소시루가 맛있다. 일식당에 가면, 사이드로 나오는 미소에 실망할 때가 많은데, 이 곳은 미소 마저 맛있다. 엄청난 미소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미소를 대충 만드는 식당이 많은 탓 이겠지. 와사비는 소량에도 맵기가 많이 느껴지는 와사비. 식사 후반기 - 시간이 흐르며 고기는 약간 더 퍽퍽해지고, 풍미에 적응되어 더 이상의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때 쯤, 식사가 마무리 되어 아주 기분 좋게 나설 수 있었다. 덮밥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 그들의 좋은 전략(?)이다. 많은 양을 통해 손님들의 만족도를 올리려는 시도를 했다면, 오히려 평을 떨어트리는 악수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무리 - 매장이 협소하고, ‘대화금지 식당’이라는 독특한 점과 웨이팅을 해야한다는 요소들 때문에 여유롭고, 편안한, 아늑한 분위기를 원하는 고객들은 방문을 재고해야 한다. 당신의 최우선순위가 이런 것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맛있는 ‘부타동’을 먹기 위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찬사를 보낼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맛있다고 느낄만 하다. 딱히 ’부타동‘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이 곳의 ’부타동‘을 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홋카이도 부타동 스미레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4길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