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내려가면 드러나는 공간이 인상적이다. 조형미있게 짜여진 (사진보다 좀 더) 어두운 공간에 포인트로 빛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향을 배치라는 감각이 돋보였다. 버섯 풍미가 듬뿍 담긴 파스타와 네그로니의 조합은 꽤 즐거웠다. (다만 고추장 양념 육회는 입 안에 남는 끈적한 단 맛이 오히려 칵테일과는 충돌할 수도 있어보여 아쉬웠다.) 어느 한 가지 특출나게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같은 의미에서 공간과 식음료와 접객이 두루 균형잡혀 괜찮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단, 공간이 협소하고 소리가 잘 울려 테이블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집단이 있을 경우 이 모든 것이 불쾌한 경험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이 딱 그랬다.
각 서울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15길 1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