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는 도중 사람 놀라게 하는 등신대 사진을 지나면 7-80년대 미국 다이너를 표방하는 듯한 식당이 나타난다. 강호동 프렌차이즈의 일환인 가게. 특유의 알싸한 고추 치킨을 사용한 치킨 버거를 판다. 갓 튀겨서 기름지고 촉촉한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하지만 다 먹고 나면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속이 기름지고 불편하다 느껴질 수 있을 정도다. 번은 브리오슈를 표방하는 듯하나 풍미와 식감 모두 부족하며 너무 가벼워 묵직한 치킨 맛과의 조화가 깨진다. 치킨 버거 프렌차이즈라면 맘스터치와 겨룰 수 있어야 할텐데, 갓 튀긴 치킨 자체는 더 충족감을 주지만 가성비까지 따지면 아무래도 이기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역에 부족한 맛을 보충해준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678 치킨 앤 버거
서울 마포구 서강로16길 6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