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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
추천해요
3년

From Hera's 처음에 상호를 들었을 때는 '무엇...?' 했더랬다. 요즘 디저트샵이며 가게 이름들이 외국어를 선호하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겪는 최근의 어려움이기도. 어쨌건간에 마제소바 한 그릇 딱 때리고, 오른쪽으로 좀 더 나오면 에비뉴엘과 이어지는 다리 앞에 위치한 '프롬헤라스'. 제일 먼저 시선을 앗아가는건 다른 리뷰에서도 다들 쓰셨듯 도에서 시까지 계이름으로 표현되는 원두들. 바디감 높고 산미가 적은 '도'에서 해사하고 산미가 있는 '시', 그리고 그 음처럼 톡 튀는 #이 붙은 음정들까지, 각기 다른 음(맛)을 내면서도 하나로(커피) 이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해야겠어요. 원두들 설명을 보고 두리번 거리고 있자면, 바리스타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마음에 드는 원두를 고르면 끝. 저는 망플하면서 카페리뷰에 꼭 적는, '산미를 그닥 즐기지 않는다' 치고는 꽤나 도전적인 '파#'을 선택했습니다. - '파#' 원두 - Colombia Sidra Natural 콜롬비아 후일라 피탈리토 지역의 엘 디비소 커피농장에서 생산된 시드라 품종의 커피. 36시간의 산화작용과 48시간의 무산소발효를 거친 것이 특징이라고 하시는데 '팡팡 터지고 싶은 망고스틴'이라는 문구에 홀린듯 주문. 저는 사실 얼죽아에 가깝지만 드립은 따뜻한 것으로 마셔야한다는 개똥철학 하에 따뜻한 커피로 주문했는데, 가장 처음 느껴지는 향은 풍선껌 같은 달콤한 향. 이 향이 그냥 커피향을 맡을 때 뿐 아니라 입에 머금었을 때도 달근하게 나면서 신맛과 어우러지는게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목넘김 전에 끄트머리에 느껴지는 쓴 맛이 아니었다면 프룻향 차를 마시는 느낌과 비슷해서 신기하네요. 온음들 사이에 반음을 만들어주는 샾처럼 임팩트가 있어서 다시 한 번 컨셉트 하나 잘 붙였다 싶습니다. 마주보는 테이블이 없고 벽면에 기대어 혼자 온전히 커피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 그래서 리뷰가 휙 떠올랐나보다. 22-235

프롬헤라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