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이라면 기꺼이 내 700리뷰를 가져가도 좋다 <부제: 욕쟁이 할머니 업장에 찾아가는 기분 간접체험> 사실 후쿠오카 여행의 대미를 잠정 700리뷰로 정해두고 있었는데, 저의 마음을 앗아간 이 곳. 홀릭 깜자도리님의 리뷰를 보고 홀린듯 가고싶다 눌러뒀다가 좋은 분들과 방문하게 되었어요. 선유도역 2번출구 앞 지하에 위치한 곳으로 특이하게도 세면실과 흡연실이 내부에 있는 어두운 요리주점. - 계란말이(₩2000) - 미니돈가스(₩4000) - 사리없는 부대찌개(₩4000) - 콘치즈(₩6000) - 돼지껍데기 볶음(₩8000) 계란 대여섯개는 족히 넘게 들어갔을 계란말이가 2천원. 그걸로도 이미 혜자의 향기. 놀랍게도 만원 넘는 안주가 쭈꾸미데침 하나뿐인 곳이고 이 혜자로운 가격은 술을 팔아서 남기시는 구조인 듯 합니다. (소주 6천원!, 테이블 당 2병 필수) 맛이야 그냥저냥 평범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술꾼들 입장에선 그저 땡큐인데다, 인심좋게 외부음식도 가능하다니. 부제를 저렇게 지은 이유는 실은 신나는 마음에 안주를 대여섯개를 시키려고 했더니 술 더 먹고 더 시키라고 혼난데다(?), 나온 안주는 뜨거운 음식을 제외하고는 셀프서빙. 한 마디라도 덜 혼나려면 카운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ㅋㅋ). 가성비가 흐르고 술이 좀 들어가면 그런 사장님의 말씀도 그저 츤데레가 되는 마ㅡㅡㅡ법. 그치만 역시 조심스럽게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습니다. 물은 영어로 self 랄까. 자연스레 밋업으로 방문했던 용산의 포차가 떠오르는데, 일행분들과의 대화로는 용산은 기본안주로 달린다면 여기는 가성비안주 그 잡채다..! 망플에 700개의 리뷰를 모으면서, 좋은 다이닝도 오마카세도 해외도 무던히 다니고 먹고 썼지만 이런 업장은 이런 의미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주 애호가라면 안가고 못배길걸요! (친절은 저 멀리에..) TMI: 상호처럼 순두부는 2천원이다. (+2) 300개나 더써야 1K인데 언제 달성하나. 항상 이 아싸와 같이 먹부림 부려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2000냥 하우스 토종 순두부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126 신성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