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인의 추천으로 띄운 비지 파는 가게를 알게 되어 잘 다녀왔습니다.. 비지정식을 시켰더니 된장 색깔처럼 노릇해진 비지찌개가 팔팔 끓는 상태로 나옵니다.. 비지장은 마음속의 소울푸드였으나 너무 오랜만에 먹었더니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처음 맛봤던 때의 충격과 공포가 되살아났습니다... 몸이 그동안 서울 음식에 적응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 순간은 저의 정체성을 위한 투쟁입니다.. 저는 이것에 다시 익숙해짐으로써 스스로의 뿌리를 기억해내야만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지를 가지고 다섯 숟가락쯤 먹었을 때 서서히 몸속에 잠들어 있던 경북인 미각이 살아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집이고 통념상 '건강한 맛'을 내는 집입니다... 다만 저는 다음에 올 때는 삼겹살을 시켜서 비지 찌개에 같이 넣어 끓이고싶네요..
우리콩 손두부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100 하이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