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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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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밝고 아늑한 공간을 가진 녹사평의 파스타식당.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매일 메뉴가 바뀐다. 당일의 메뉴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고 그래서 메뉴판도 해당 인스타계정으로 들어가는 qr코드로 되어있다. 맛있을 것 같은 메뉴가 많아서 파스타를 다섯접시나 주문했다. 비주얼까지도 무척이나 근사했지만 기대가 무색하게도 맛은 좀 평범.. 뭔가 '와 이거 너무 맛있다' 하는 메뉴가 없었다. 안티파스티로 주문한 관자살사는 살사에 버무린 관자회였는데, 살사가 꽤 시고 매콤하다. 화이트 와인 한 잔과 아주 찰떡같이 어울릴 메뉴. 다만 익힌 관자가 아니라 생관자이기 때문에 좀 비릿한 느낌이 들고 개인적인 취향에 물컹 질겅한 식감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첫 파스타인 엔초비 농어 파스타는 엔초비 풍미가 은은하고, 잘게 부서진 생선살을 버무린 오일파스타 느낌. 평범하게 맛있었다. 뒤이어 나온 보라성게 오징어 먹물 생면. 이것도 성게 풍미와 꾸덕한 크림소스가 버무려져 무난하게 맛있었다. 여기까지 먹을 때는 아직 기대감이 높았는데 다음 메뉴인 버터소스 트러플 타야린에서 기대감 뚝떨. 면이 덜 익었는 지 밀가루 비린내가 나서 너무 느끼했다. 소스맛도 트러플 풍미도 나쁘지 않았는데.. 묵직한 스타일의 메뉴여서 비린내가 더 돋보인 듯. 뒤이어 두 번째로 별로였던 조개크림 라자냐.. 파스타보다는 치즈 그라탕에 가까웠다. 숟가락으로 뜨면 흐물렁거리는 덩어리가 떠진다. 아쉽게도 조개 풍미는 아주 연해서 잘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 파스타인 볼로네제. 이 날 제일 맛있게 먹었던 한 접시. 라구소스도 맛있고, 면익힘도 좋았다. 총평을 하자면 적당히 데이트하기 좋은 곳. 응대도 친절하고 공간도 예쁘고, 맛도 가격도 모두 무난하다. 아쉬운점을 줄줄 썼지만 막 맛이 없거나 한 건 아니었다..그치만 재방문은 잘 모르겠다

파스티피쵸 트레비아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168-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