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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Z

추천해요

3년

앞선 맛되디님의 리뷰에 등장하는 <한국형 쌀국수의 극치>라는 표현보다 더 좋은 것을 찾지 못하겠다. 이곳의 쌀국수는 향신료향이 묻어나고 진한 감칠맛이 있는 베트남 현지의 그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향신료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육수에 잘게 찢어 소복하게 담아낸 고기 고명과 매운고추는 국물이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잘 잡아주고, 숙주나물과 국수는 자박한 국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재료의 맛이 아주 정직하고 고스란히 느껴지는 정말 참한 맛의 국수다. 평소에 '고수안넣을거면 쌀국수를 왜 먹어?'하는 발언으로 고수혐자들의 몰매를 맞던 나였는데, 먹는 내내 고수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이곳의 국물을 한모금 맛본다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강한 향신료는 이 맑고 깨끗한 국물 본연 맛을 해칠 것 같다. 이 정도라면 내가 알고 있는 쌀국수와는 모양만 같고 다른 음식인지도 모르겠다. 돼지 냄새 없이 맑게 끓인 옥동식의 돼지 곰탕이 은근 생각났다. 쌀국수계의 옥동식이라고 해야할까. 대학가 식당들에는 사실 크게 감흥이 없는 편이지만 이곳은 종종 생각날 것 같다. 경희대 학생들 부럽다.

하마 쌀국수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25길 17-9 2동 1층 B동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