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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Z
추천해요
4년

내게 새로운 진의 세계를 열어준 곳. 이름처럼 진, 보드카 등의 화이트 스피릿을 전문으로 하는 바다. 사실 진이라고 하면 봄베이 사파이어나 헨드릭스 같은 것 밖에 몰랐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다양한 술이 존재했다. 이 날 이것저것 시음해봤지만, 가장 신기했던 건 샤프란 진. 샤프란이 우러나와 선명하고 예쁜 주황빛을 띈다. 진 특유의 강하고 비릿한 느낌 속에서도 독특한 풍미가 있어 무척 신기했다. 바텐더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칵테일에 대해 말해보자면 방문했던 때는 오리엔탈리즘을 주제로 한 시그니쳐 칵테일들이 라인업 되어있었다. 처음에 마셨던 중국 수정방을 더한 마티니가 굉장히 인상적. 다양한 요소를 넣어 그런지 복합적인 맛이 난다. 가니쉬로는 동양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구운 수박이 나온다. 아부리한 참치회 같은 비주얼을 노렸다는 설명에 빵터짐ㅋㅋㅋㅋ 맛은 물론 컨셉까지 너무 즐거운 한 잔이었다. 와시비와 마차를 더한 일본풍의 칵테일도 새콤달콤 기분좋은 맛이었고, 클래식 칵테일도 궁금해서 더티 마티니를 한 잔 부탁드렸는데, 이것도 짭조름하고 맛깔나게 잘 말아주셨다. 시즌별로 시그니쳐 칵테일을 리뉴얼하신다니 내가 먹었던 칵테일들은 현재 메뉴판에 없을 듯. 1년 전 다녀온 곳 리뷰하기 민망..; 지하 금고 같은 컨셉의 분위기에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고, 주말에는 블랙잭도 해볼 수 있다고 하니 참 즐길게 다양한 곳. 하지만 라이브 공연을 할 때 말고는 팝송이나 인기있는 가요등이 나온다는 게 단점이다. 좀 더 분위기에 맞는 선곡을 해주시면 좋을텐데. 하지만 커버차지도 없고,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응대도 좋은 편이라 화이트 스피릿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화이트 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0 삼도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