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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닝

추천해요

8개월

♪ BGM : blue room_chet baker ♪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편안한 와인바. 더불어 곳곳에 무심한 포인트가 심어져있어 화려하지 않아 더 좋은 와인바. 가짓수는 적지만, 메인 음식이 평균 이상인 곳. 부암동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동네이다 보니 늘~ 목적성이 분명하지 않고서야(전시 관람), 자주 찾아지는 곳은 아니다. (‘꼰*’라는 이태리 가정식 잘하는 곳이 있는데, 2차 이동등 식당간의 동선이 멀어서… 이태리하면 아무래도 ‘안**트****’를 더 자주 가는 것 같다) 이 날도 보고싶은 전시를 예매해두어, 몇 주전부터 들 떠있었는데 동행과 저녁을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정말 우.연.히 공간의 분위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yad를 찾아보게 됐다. 솔직히 음식에 대한 기대는 없이, 오직 분위기에 홀려 방문했다.ㅋㅋ 지금은 서빙고쪽으로 이전했지만, 피크닉 위층에 있었던 ‘제* 컴***‘이라는 파인다이닝 업장의 느낌과 공간에서 주는 느낌이 매우 흡사하다. 통창을 통한 개방감과 햇살이 잘 들어오고, 길거리와 층을 하나 두고 있어서 그런지 길 위의 행인의 시선과 분리감도 나름 있는 편이라 순간을 온전히 만끽하기에 참 좋은 곳 같다. 음식도 와인바치고는 꽤 괜찮은데, 가구와 공간 그리고 향 음악…에 대한 감각 또한 있으신 느낌! 적당한 대중성과 무드를 아신다. 땅거미가 지자, 잔잔했던 배경음을 좀 더 키워주셨고, 통창으로 반사되어 보이는 와인바의 전체적인 공간감과 이곳의 프릿츠 한센 가구… 그리고 이솝의 우디한 향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 날의 분위기가 한동안 맘에 들어차 있었다. (#일행이 잠깐 화장실 간사이 찍은 사진.) 와인바인데, 와인리스트가 따로 없다. 소믈리에가 유쾌하신 분이라 그런가, 스무고개처럼 취향을 이것저것 여쭤봐주시고 거기에 맞게 몇 개를 가져와 골라 먹는 형식. (적당히 캐주얼한 농담으로 분위기 환기에 좋았다. 너무 격식있었다면 오히려 매력을 못 느꼈을 것 같다.) 다만, 와알못… 술알못인 내가 보기에도 와인이 엄청 다양하게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살짝 소믈리에의 취향에 맞는 몇몇개를 순환하기 좋게 조금씩 들여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입거리 음식은 맛 밸런스가 좀 부족! 음식의 가짓수를 좀 더 늘리지 않는 이유가 하나하나에 엄청 정성을 쏟고, 자신없는 쪽은 아예 내놓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접근성만 좋고, 술을 안마셔도 된다면 종종 오고싶다. (와인바에 음식이 맛있으면, 술 안마시는 사람은 좀 슬프다. 알코올 러버인 일행을 목빠져라 찾아나서야하기에ㅠㅠ) *구운 관자 with 브라운버터 시금치 홍합 -방문 시기가 한 4월 초순인 걸 감안하면, 시금치가 달달한 철의 끝 물임에도 불구하고 꽤 달달하고 브라운 버터 국(?)과의 조화가 괜찮았다. 관자의 익힘 정도도 정말 좋았고, 홍합 관자 시금치 솔직히 맛없기 힘든 조합아닌가! 하나씩 올려먹는 케이퍼도 신의 한 수~! 대신 요 메뉴는 뜨거울 때 먹어버려야 한다. 대화하느라~ 와인 마시느라~ 속도가 느려져서 식게되면, 한 입 먹었을 때 과도한 느끼함이 몰려온다.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한다. *파스타 비스큐 새우 -파파델레를 사용해서 녹~진한 비스큐소스를 담뿍 느끼길 바라신 것 같다. 다만, 파파델레를 사용하신 취지에 맞게 소스가 좀 더 녹진했더라면… 싶었던 플레이트! 다른 부재료없이 새우 하나만 둔게 차라리 개인 취향으로는 좋았던게, 풍성함을 위해서 다른 내용물을 추가해 비스큐의 감칠맛을 방해하거나 집중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면 속상했을 것 같다. 차라리 딱 새우 하나만 추가해서 오히려 좋았다! 그렇지만 비스큐 소스가 진짜 좀 더 향이나 풍미가 좀 더 느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소스의 양도 조금 적은 편이라 천천히 먹다보면 면과 함께 굳어 말라버리는 느낌. 조금만 더 보완된다면, 이 메뉴가 베스트였을 것 같다. 그렇다고 밍밍한 비스큐소스는 아니었다. 수준급이다! 까지는 아닐지라도 충분히 향이 베어나와 좋았다. *항정살 사과 BEST -항정살 자체는 정~말 밋밋했다. 식감은 졸~깃하게 수비드 형식으로 수분감이 머물러 있게 잘 조리된 반면, 간 자체는 특별한 무언가가 없이 맑은 짠기만 느껴졌다. 그래도 텁텁한 짠기가 아니었고, 끝 맛이 맑았다. 살짝의 날카로운 느낌이 혀에 닿아서 뭔가하고 봤는데 결정체가 말돈 소금 같았다. 꼭 퓌레랑 사과피클이랑 같이 올려 먹으라고 하셨기에 이번엔 세녀석을 같이 올려 먹어봤는데, 잠시만… 셰프님 이 퓌레 뭐에요??? 사과 퓌레 녀석이 단!짠!단!짠! 혼자서 1인 2역을 하고 있더라.(퓌레에서 느껴지는 소량의 짠기가 과일 퓌레의 적당한 달달함과 산미를 더욱 끌어올려줘서 엄청 잘 어울렸다.) 여기에 힘을 다 싣기위해 항정살 본체에 간을 거의(완전) 빼신 거였구나… 적사과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피클형식으로 재워두신거 같은데, 어~우 이것도 적당한 신맛으로 돼지의 텁텁한 끝맛을 잘 잡아줬던 녀석… (아무리 향신료를 잘 쓴 수비드라도, 확실히 물과 만나는 조리법과 돼지는 특유의 잡내가 느껴지는 것 같다.) 돼지 잡내가 아예 안나는 편은 아니었는데, 적사과 피클이 미세했던 잡내마저 확 잡아줘서 요리에서 느낄 수 있는 단점은 최소화 시켜주고, 감칠맛을 확~ 끌어올려줬던 이 요리의 킥! *비프 타르타르 한우 우둔살 with 사워도우 -빵이 맛난 편은 아니었다. 올려둔 타르타르의 수분감이 스며들어 촉촉해지는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축축했고… 질깃함만 가득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잘 잘리지도 않는다… 더불어 사워도우 특유의 산미가 하나도 없는… 납품받아 쓰셨겠지…? 비프 타르타르는 많이 짠편에 속했는데, 솔직히 와인바로 분류되는 업장은 스몰바이트를 짜게 내놓는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다만, 요 녀석은 감칠맛이 부족한게 아쉬웠다. 어딘가 모르게 묘하게 밸런스가 깨져있었다. (짠기의 정체성이 과도하게 강한 녀석이었다. 노른자나 양파류(샬롯등)의 은은한 달기로는 도저히 막아지지 않는 정도였기에… 올리브오일 비중을 좀 더 높히고, 파나 마늘같은 알싸한 매운향의 비중을 더 올리고, 차이브같은 허브류가 좀 더 느껴졌다면, 풍미로 인해 짠기가 좀 더 기분 좋은 방향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했던… 말은 쉽다!ㅠㅎㅎ) 그리고 너무 커서… 작은게 먹기도 편하구 좋은데~!ㅋㅋ *감자튀김 with 하리사 소스 WORST -감자튀김은 정~말…ㅎㅎ 집에서 루토사 시켜먹는게 훨씬 맛있을 것 같은데ㅠㅠ… 감자튀김이 아니라, 새우깡을 튀긴 것 같은 식감과 모양. 근데 소스가 너무 맛있었다. 하리사 소스는 처음 들어봐서 찾아보니, 홍고추로 만든 튀니지의 소스라고 한다. 처음 맛본 소스라서 비교대상이 없으므로 맛있다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맛중에서 찾아보자면 ‘fritos’사의 할라피뇨 체다소스! 근데 좀 더 감칠맛이 느껴지고 좀 더 풍미있는 알싸함! 이거는 소스맛으로 먹고, 감자튀김은 거의 다 남기고 왔다.ㅋㅋ *바스크 치즈케이크 with 카라멜 소스 BEST -나… 바스크 치즈케이크 좋아했네? 치즈케이크류를 찾아먹는 편도 아니고, 누군가와 어쩔 수 없이 같이 먹는다 한들 정말 한 입 먹고는 포크를 내리고 대화에 집중한다.ㅋㅋ 그만큼 내게는 매력이 없는 디저트인데, 유명한 치즈케이크 다 가보아도 뭔가 특유의 그 비린향이나 물리는 느끼함이 싫더라. 근데… 한 입 먹고, 눈 똥그래져서 응?? 다시 먹고는 하… 나 바스크 치즈케이크 좋아했네? 싶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안 쪽이 흘러내리는 느낌은 아니다. 안쪽이나 바깥쪽 모두 단단한 편이고, 많이 꾸덕한 브라우니 느낌의 식감. 나갈 때 여쭤보니, 직접 만드신다 하셨다. 홀케이크 팔아주시면… 좋겠다. ㅋㅋ 화장실 공간은 심플하지만 잘빠져있었다. 다만 조금 좁고, 남녀공용… 1인용이라서 아쉽다 ㅜㅜ 하지만 대관도 가능한 것 같고, 좌석이 얼마없는데도 불구하고 가득차게 안 받으시고 살짝 타임간에 공백을 두고 받으셔서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대화하기 참 좋은 곳 같다. 맛난 음식은 덤~으로 보자!

야드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19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