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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카레와 소바를 팔았던 식당민홍은 쌀쌀해지니 바로 소바가 라멘으로 바꼈다. 음식이 바뀌다니 이제 가을이 실감이 나긴 하다. 그래서 지난번에는 카레를 먹었으니 오늘은 라멘을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시오라멘 라멘을 택한 이유는 돼지육수가 아닌 닭육수였기 때문. 해장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보통 닭육수가 베이스가 되면 삼계탕 국물과 비슷한 맛이 되지만, 식당민홍의 스타일은 그렇지 않았다. 육수는 진한 맛이며 닭이 주는 맛이 강하지 않은 편. 시간을 들여 맛을 음미하면 그제서야 닭이 주는 맛이 나기 시작한다. 진한 맛이라고 했으나 삼계탕처럼 녹진하진 않으며 곰탕처럼 깔끔한데 결이 다른느낌이다. 시오라멘이라 그런가 입안 깊숙히 들어오는 짭조름한 맛이 입을 자극한다. 특히 파가 국물과 같이 섞여 들어오면 감칠 맛이 폭발. 마늘 후레이크는 곱게 다져 들어가는데 튀겨 고소하면서도 마늘맛의 개성을 보여준다. 멘마도 짭조름하나 국물만큼은 아니며 간장맛이 난다. 닭고기는 수비드로 작업한 모양인지 살이 부드럽고 속은 가볍게 쫄깃하게 씹히는 정도.

식당 민홍

서울 강남구 논현로146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