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용인동백지구에서 개업한 로얄피그가 최근 한남동에 오픈하였다는 소식을 지인분을 통해 알게 되었다. 로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답게 한우처럼 돼지고기의 0.3% 최상급을 한돈을 찾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밖이 훤히 보이는 통창에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하향식 배기로 시야가 가려지지 않는다. 기본 상차림은 다음과 같다. 불판에 들어갔다 뺄 수 있게 그릇에 담긴 멜젓과 마늘. (또 그걸 받쳐놓는 그릇도 따로다) 반찬과 소스는 어느 것을 먼저 먹어볼까 고민이 될 정도로 종류가 많다. 자주와야 내 취향을 알 것 같은 곳. 1)깻잎향과 고소함이 듬뿍했던 깻잎페스토. 2)무생채 같지만 비릿한 내음과 고소함 듬뿍 가자미식해. 3)경상도 스타일의 고소한 된장콩잎. 4)얼갈이 김치를 한 번 씼어 들기름으로 고소하게 맛을 낸 들기름김치. 5)고소하면서도 새콤한 맛에 가끔은 톡쏘는 갓김치. 6)초장이 연상될정도로 양념 맛이 진한 파김치. 7)고소하면서도 간장의 감칠맛, 잎의 두께가 주는 식감이 좋은 명이에 아삭아삭 샐러리와 오이. 샐러리와 오이는 특유의 향미가 진하지 않다. 소스 그릇은 큰데 앞접시 용으로 같이 사용된다. 명란, 피넛버터를 넣어 고소한 쌈장, 오징어젓갈, 와사비, 안데스 소금이 구성. 한정판 어깨꽃살이 인기인 모양이지만 둘이 여러가지 먹기엔 어렵다고 하니 꽃목살부터 시작한다. 고기를 다음 그릇에는 목살과 새송이버섯, 꽈리고추, 대파가 같이 나온다. 사장님 혹은 직원분들이 다 구워주기에 이야기에 집중하거나 구우면서 고기와 반찬, 소스 등 궁금한걸 물어 볼 수 있었다. ■꽃목살 먼저 구워진 파와 꽈리고추를 먹어온다. 파는 매콤함 없이 단맛만 남아있어 파만 먹어도 좋을 정도. 꽈리고추는 가벼운 매콤한 맛이 있으니 고기와 같이 먹는게 좋겠다. 목살은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며 구울 때엔 통채로 굽기 시작, 어느정도 구우면 속을 익히기 위해 중간 크기로 굽고 먹기좋으 크기로 잘라낸다. 잘구워진 겉은 가벼운 바삭함이 돌며 고소, 속은 부드러운 식감. 두툼한 고기 한 조각은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반찬과 소스가 많은 만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맛의 색이 달라진다. 비릿한 멜젓에 푹 담가 먹으면 고기 크기에 딱 맞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멜젓으로 코팅. 깻잎페스토는 고기의 맛보다는 깻잎의 향과 고소함으로 향긋하지만 그걸로도 좋았다. 쌈장은 피넛버터가 더해져 녹진하고 끈적끈적한 맛. 명란은 다소 임팩트가 약한 편이지만 다른 메뉴에서 빛을 본다. ■항정살 로얄피그는 사람들이 먹기 좋은 크기를 잘 아는 모양이다. 딱 좋다. 목살과 삼겹살과 다른 지방질의 분포가 주는 연한질감에 입에서는 서걱거리며 조각이 나는 특유의 식감의 즐거움. ■계란찜 계란찜은 치즈와 명란이 선택이며 명란으로 나왔다. 명란이 올라갔음에도 간은 심심한데 이럴때 고기에 얹혀 먹는 소스로 나왔던 명란을 올리면 내 취향. 카스테라같이 부드러우면서 빵같은 질감의 계란찜. ■육회 타르타르 한국식의 육회나 프랑스식의 타르타르와는 조금씩 다른 개성적인 방식이다. 섞인 야채는 루꼴라로 빵에 얹혀 먹으면 잠봉샌드위치를 먹는 듯 고급 잠봉을 먹는 듯 하다. 육회는 두께감이 느껴지며 말랑한 겉에 쫄깃한 속을 가져 오랫동안 씹게 된다. 들깨가 주는 고소함에 케어피가 주는 새콤함, 소스는 부드럽고 새콤하며, 가끔 섞이는 핑크페퍼의 톡쏘기도 하고, 자잘한 양파 조각들이 아삭함을 준다. 많은 식재료가 섞임에도 좋은 맛의 합을 맞춘다.
로얄피그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6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