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사 꿀빵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오래된 식당.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하나 이야기 해둘게 있다. 나이가 있는 노부부께서 하시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건 감수해주시길. 쑤기미를 먹어볼까 했지만 조업중이 아니라서 삼벵이 매운탕으로 먹어보았다. 삼벵이는 삼세기와는 다른 어종이라고. 삼벵이를 주문한지 10분째, 눈이 맵고 코가 간질간질할 정도로 매캐한 고춧가루의 향기가 홀까지 도착한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국물에 섞였는지 살짝 누그러진다. 여전하게 이런 오래 장사한 식당은 반찬이 깔리듯 잘 나온다. ■반찬 향긋한 향이 채워지는 나물. 계란의 고소한 맛과 야채를 길게 채썬게 씹히는 야채전. 통통한 장어살을 초장베이스의 양념을 더해 놓아았다. 장어살 위로는 양파와 파를 위에 얹혀놓는다. 장어의 크기가 있으니 숟가락에 밥을 모아 동그랗게 만들어 올리면 초밥하나가 간단하게 완성. 작은 꼬막의 맛은 올라간 양념으로, 꼬막으로 감칠맛이 나고 간은 꼬막의 바다 맛이 맞춰준다. 장조림은 진한 소고기의 맛이 국물에 섞여있으며 소고기 스지와 묵, 메추리알, 고추를 넣어 맛을 낸다. 고추의 가벼운 매콤함이 있으며 메추리알 깊숙이 간이 벤다. 쫄깃하게 말린 감말랭이가 의외의 재료로 들어간 호박볶음. 오이소박이에는 참외로 달콤한 맛이 난다. 두 번째 의외의 재료. 유곽은 통영에서 볼 수있는 조개이며 조갯살을 파낸뒤 딘져 여러재료를 섞어 넣는다. 된장색을 띠고있어 된장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후루룩 입으로 한 번에 털어내자 산초의 향긋함으로 입안 가득이다. 쿰쿰한 익은 향은 있지만 맛은 새콤함 없이 상큼했던 깍두기. 새콤하게 익어도 아삭한 얼갈이 배추김치. 깻잎향진한 향과 맛, 그라고 된장의 진한맛이 더해진 깻잎장아찌는 밥위에 올려 먹으면 밥도둑. 전복은 꼬막처럼 양념장을 올린다. 하나인줄 알았는데 반을 잘라내고 껍질에서 떼어내 먹기엔 좋다. 메인메뉴일 낙지돼지고기볶음이 반찬이 되서 나왔다. 반찬 한나 더 만들어 주려는 친 할머니가 생각난다. 낙지는 부드럽고 고기는 냉동인 모양. 대패삼겹살처럼 얇다. 진한 양념색 대비 맛은 세지 않다. 깔린 반찬보다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맛. ■삼벵이 매운탕 삼벵이 한 마리가 통째 넣는 남도방식의 매운탕. 고춧가루 향이 강했던 것과 비교해서 맛은 칼칼, 얼큰함이 없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 심심하다고 할 수있지만 앞의 맛 때문에 매운탕이 해장국과 같다. 삼벵이를 담아 푹 끓인 것도 아닌데 재료들이 만드는 감칠맛 또한 있으며 쑥갓의 향이 진하다. 묽은 편이라 한 숟가락에 담은 국물의 테두리에는 투명기도 있으며 속의 고춧가루가 보인다. 삼벵이의 살은 담백하며 작아도 살이 통통해 실속있다.

진미식당

경남 통영시 충렬로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