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본점으로 시작해 서울 곳곳에 지점이 생긴 양꼬치 집. 친구와의 중간지점이기도 하고 요리가 있다는 이유로 중대점을 찾았다. 35도가 넘어가는 여름날씨라 양꼬치는 스킵하고 요리만 먹기로 한다. 요리가 있는 집이라면 그래도 되니까. 소스는 양꼬치용이지만, 요리와 같이 먹어도 좋기에 하나씩 접시에 뿌려본다. 빨간 쯔란소스, 쯔란(큐민) 씨앗, 독특하게도 마늘소금. ■지삼선 가지요리를 먹고 싶었던 친구의 선택. 성민 양꼬치에 가지요리는 지삼선 이외에도 어향가지, 가지볶음, 가지튀김까지 있어 종류가 많다. 처음엔 가지의 모양도 그대로 입에서 느껴지고 감자는 얇게 슬라이스 해서 튀기듯이 볶아 바삭한데, 소스의 열기에 빠지면 말랑말랑해진다. 소스에 덮여도 피망은 식감이 살아있고 풍미도 좋다. 처음에 가지는 뜨거우며 말랑말랑한 식감이 되면 양념에 수분을 빠르게 흡수한다. 뜨거울 때엔 새콤한 맛 위주지만, 식어가며 감칠 맛도 붙는다. ■마파두부 심플하게 두부, 고기, 고추로 구성이며 각각의 재료들이 눈에 잘 보이며, 가끔 두반장에서 나온 콩이 보이기도 하다. 두부는 부들부들 소스는 담백한데, 다른 요리보다는 심심한 편이었다. 약간은 매콤한 맛이며 알싸함을 담당하는 ‘마’가 다소 적은 편. ■향라육슬 돼지고기, 고추를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 볶고, 마지막에 고수를 살짝 볶은 듯 했다. 볶은 돼지고기의 고소한 향기와 굴소스의 맛이 끌어가는 요리. 그리고 고추는 튀긴느낌의 바삭함이 있으며 맵지 않으며 종종 고수의 식감이 섞인다. 간은 간간하니 술안주가 되는 동시에 식사라면 밥이 필수가 된다. ■볶음밥 약간은 재료가 부족한 없어보이는 비주얼인데, 맛은 좋았다. 워낙 밥으로 하얗다보니 볶지 않은 볶음밥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밥알에 기름이 코팅이 잘되있어 꼬들꼬들하다. 밥 위주이기에 지삼선 소스, 마파두부 소스와 잘 어울리며 향라육슬을 올려먹어도 좋았다. 요리는 뜨거울 때보다 한 김 식은 뒤, 혹은 식은 뒤가 맛이 좋다.
성민 양꼬치
서울 동작구 서달로14나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