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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소극장에 가게 되어 어디를 가나- 하다가 진만두는 여섯시 반에 갔더니 한테이블이 비어있는데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서 오래걸릴수 있다” 고 사장님이 수줍게 말씀주시기에 바로 발길을 돌려 들려본 밥순이 입니다. 들어가자마자 깨끗이 빨고 곱게 접어 모아둔 앞치마가 반겨줍니다. 이것만 봐도 굉장히 세심하고 깔끔한 성정의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집이다 싶습니다. 주변 테이블들을 보니 찌개에 밥을 드시는 동네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저는 일단 참치 돌솥밥으로 이집의 첫 식사를 열어봅니다. 오. 아. 보이시나요. 저 정갈한 담음새. 반찬 하나하나 허투루 만들거나 담지 않은 모습을 보며 또한번 매우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비면 약간 질척한 느낌이 들지만, 그것은 (아마도) 참치 한캔을 다 넣은 듯한 풍족한 참치와, 고추장이 아닌 김치로 간을 맞추는 방식 때문으로 보입니다만. 돌솥이니까요. 곧 질척함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비빔밥이 탄생합니다. 꽤 기분좋은 식사를 한 동네밥집이었어요. 멀리서 찾아올 밥집은 아니지만, 서식지/근무지 주변이라면 일주일에 두세번은 올 집입니다. 이번주에 산울림 갈일이 한번 더 있는데 그때도 이집에 오게될 것 같습니다.

밥순이

서울 마포구 서강로9길 5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