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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라멘이 유명한 합정의 잇텐고. 손에 꼽아지는 이른 시간의 기상을 할 때에는 일찍가지 않으면 가게의 운영 시간의 이유라거나 어마어마한 웨이팅 때문에 가지 못하는 식당 중에 한 곳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 중 생각 난 곳이 합정의 잇텐고. 오픈시간에도 웨이팅이 있다는 소문에 오픈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세번째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이건 매일매일 다르다고 함.) 들어가면 테이블이 U 모양으로 생겼는데 따로 테이블이 있는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과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게 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옆사람은 상관이 없었지만 건너편에서 서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싫었다. 사실 처음 간 곳에서는 가장 기본메뉴를 시켜서 먹는 편인데 이 날은 미도리카메(바질라멘)에 차슈을 추가했다. 주문을 하고 시킨 메뉴가 나오기 전 까지는 '아 그냥 기본 메뉴 시킬껄' 싶었으나 첫 입에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메뉴이름으로나 비쥬얼적으로나 굉장히 튀고 특별해서 맛도 그러려나 싶은게 메뉴 선택 고민의 이유였는데 튀지 않고 아주 차분하게 바질들이 라멘과 어우러져 좋은 맛을 내주고 있었다. 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얇고 탄력있는 면이었고 육수는 농도가 적당히 좋은 정도로 먹기가 아주 좋고 고소했다. 바질라멘이라 하면 '이거 호불호 엄청 갈릴 것 같은데' 싶지만 바질향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 시도해 볼 만한 아주 잘 만들어진 한 그릇이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보통 라멘집에 가면 라멘만큼 사이드메뉴(가라아게,교자)도 아주 즐겨 먹는데 내 스타일의 사이드 메뉴가 없었다는 점. 라임과 레몬에 절인 토마토 츠케모노라는 메뉴가 있었지만 주문하지 않았다. 요즘 SNS, TV에서 좋은 식당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오다보니 조금만 입소문을 타게 되면 어마어마한 웨이팅이 불가피한데, 라멘이라거나.. 냉면이라거나.. 빵이라거나.. 그냥 슉 들어가서 후루룩 먹고나오는 메뉴들을 왜 웨이팅해서 먹어야해? 궁금하지만 웨이팅 안 해. 안 먹어. 라는 생각을 항상 하지만.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날에 웨이팅 없이 기분 좋게 갈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생겨 기분이 좋았다. 끝.

잇텐고

서울 마포구 포은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