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스프레소. 대부님과의 점심식사. "두렵고 떨리는 마음"은 아니지만 말실수할까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오바하면 죽는 거야. 두 명 식사에 십만 원이나 쓰셨고 늘 커피도 얻어먹기에, 더구나 오늘은 종강하는 날이기에 스코프에서 사서 드리기로. 참여연대가 있는 건물을 지나며 걸어왔는데, 이 길이 그 길이었구나. 그때 그 가게가 여기였구나. 그땐 돈이 없어 그냥 지나쳤던 가게인데. 무엇을 하기보다 무엇을 안 하는 게, 나도 역시 더 낫다. 종이 봉투가 아닌 비닐 봉투에 빵을 담아주셔서 아주 조금, 스꼬-시, 뽀끼-또 당황했다.
스코프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가길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