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점심식사 겸 일터 회의를 하는 건 아쉬운 상황이다. 밥 먹는 거에 더 집중하고 싶은데, 직장에서 갖는 정기 회의니 어쩔 수 없다.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순한 맛을 시켰는데, 순두부 주변의 육개장 국물이 뻘겋다. 주문이 많아서 주방에서 실수한 건가. 붉은 빛이 물든 두부를 먹기 전에 다소 평범한 만두도 먹었다. 김치를 감싼 주황빛 만두는 역시 좀 맵고, 고기만두는 냉동만두 느낌이다. 오자고 하신 머리카락 희끄스름한 어르신도 “좀 맵구만” 하며 땀닦을 휴지를 찾는다. 여기 “더 순한 맛” 메뉴를 추가해야 겠다. 육개장 전골 먹으러 또 오자고 하는데, 그때는 다른 것 시킬까.

청기와 육개장

강원 강릉시 가작로 12